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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년 만에 ‘유리 천장‘ 깬 노벨 물리학상…96세 과학자도 선정

55년 만에 ‘유리 천장‘ 깬 노벨 물리학상…96세 과학자도 선정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18-10-02 20:32
업데이트 2018-10-04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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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노벨물리학상, 美 애슈킨.佛 무루.加 스트릭랜드 공동수상
2018 노벨물리학상, 美 애슈킨.佛 무루.加 스트릭랜드 공동수상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2일(현지시간) 레이저 물리학 분야에서 혁명적 연구성과를 낳은 미국의 아서 애슈킨, 프랑스의 제라르 무루, 캐나다의 도나 스트릭랜드 등 3명의 연구자를 2018년 노벨물리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중 스트릭랜드는 지난 1963년 이후 55년 만에 ‘유리천장’을 깬 여성 수상자. 사진은 지난 2004년 6월28일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 소재 미시간대학 연구실에서 무루 교수(가운데)가 동료 연구자들과 레이저에 관해 대화하는 모습.
올해 노벨물리학상의 영예는 미국의 아서 애슈킨, 프랑스의 제라르 무루, 캐나다의 도나 스트리클런드 등 3명이 공동으로 가져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2일(현지시간) 이들 3명의 연구자를 올해 노벨물리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이들 연구자의 발명이 “레이저 물리학 분야에 대변혁을 가져왔다”며 “선진 정밀기기들이 탐험되지 않은 연구 분야와 여러 산업, 의학 분야 적용의 새 지평을 열었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특히 스트리클런드는 지난 1963년 이후 55년 만에 ‘유리 천장’을 깬 여성 수상자여서 더욱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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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나 스트릭랜드
도나 스트릭랜드
지금까지 112차례에 걸쳐 노벨물리학상이 수여되는 동안 여성이 영예의 주인공이 된 사례는 지난해까지 단 두 차례에 불과했다. 1903년 마리 퀴리와 1963년의 마리아 메이어 두 명만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노벨물리학상은 반세기 넘게 여성 물리학자들 앞에 가로 막힌 벽인 셈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도나 스트리클런드가 공동 수상의 영예를 안으면서 ‘유리천장’은 55년 만에 깨지게 됐다.스트리클런드는 여성으로서는 세 번째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라는 영예도 함께 얻었다.

1901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상자들의 평균 나이는 55세였다. 다만 올해 공동수상자인 미국의 아서 애슈킨이 96세,프랑스의 제라르 무루가 74세, 캐나다의 도나 스트리클런드가 59세인 만큼,수상자들의 평균 연령은 더 올라가게 됐다.
아서 애쉬킨
아서 애쉬킨
특히 지난해까지 물리학상 수상자 중 최연장자는 2002년 수상자 레이먼드 데이비스 2세로 당시 88세였지만,이번에 애슈킨이 ‘8살’이나 높여 또 다른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가장 어린 나이에 노벨물리학상을 받는 이는 1915년 수상자인 로런스 브래그로 당시 25세였다.그해 자신의 아버지와 공동 수상했다.
제라르 모로
제라르 모로
‘퀴리 부인’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마리 퀴리는 1903년 남편 피에르 퀴리와 노벨물리학상을 함께 받았다. 두 사람의 딸인 이렌 졸리오 퀴리와 그 남편 프레데릭 졸리오는 1935년 노벨화학상을 공동 수상하면서 ‘노벨상 가문’으로 명성을 높였다.

아버지와 아들이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경우도 모두 네 차례다. 다만 같은 해에 공동 수상한 것은 1915년 윌리엄 브래그-로런스 브래그 부자(父子)가 유일하다. 나머지 세 경우는 아버지와 아들이 각각 다른 해에 물리학상을 받았다.

노벨상 상금은 스웨덴 화폐인 크로나(SEK) 기준으로 1인당 900만 크로나(약 11억 2000여만원)에 이른다. 노벨이 남긴 유산 약 3100만 크로나(현재 가치로는 약 17억 200만 크로나)를 기금으로 노벨재단이 운영한 자금에서 나온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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