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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생리의학상’ 수상한 혼조 교수 “기초연구가 새로운 암 면역요법 됐다”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한 혼조 교수 “기초연구가 새로운 암 면역요법 됐다”

오세진 기자
입력 2018-10-01 22:26
업데이트 2018-10-01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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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일본의 혼조 다스쿠(76) 교토대 명예교수가 1일 교토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일본의 혼조 다스쿠(76) 교토대 명예교수가 1일 교토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임스 앨리슨(70) 미국 텍사스대 MD앤더슨 암센터 교수와 함께 일본의 혼조 다스쿠(76) 교토대 명예교수가 올해의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혼조 교수는 “암 환자를 구할 수 있게 더 연구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의대 노벨위원회는 면역체계를 이용한 암 치료법을 발견한 공로로 두 교수를 2018년 노벨생리의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노벨위원회는 “수상자들은 종양 세포를 공격하는 우리의 면역체계의 고유한 능력을 활성화함으로써 암 치료법에서 완전히 새로운 원리를 규명했다”고 평가했다.

혼조 교수는 이날 수상자 발표 직후 교토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런 상을 받아 대단히 행운이 있는 사람이라 생각한다”면서 “면역치료가 많은 암 환자를 구할 수 있게 되도록 좀 더 연구를 계속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면역 활동을 억제하는 ‘PD-1’이라는 단백질을 발견하고 PD-1 활동을 억제함으로써 인체 면역시스템을 활성화시켜 암을 치료하는 면역 항암 치료법을 개발했다. 혼조 교수는 “극히 기초적인 연구가 새로운 암 면역요법이 됐다”면서 “이 치료법을 통해 무거운 병에서 회복해 ‘당신 덕분이다’고 말한 환자의 이야기를 듣고 의미가 있다고 실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초의학 분야의 발전이 한층 가속화돼 기초연구 분야의 많은 연구자에게 용기를 준다면 나로서는 기대 이상의 기쁨”이라고 덧붙였다.

혼조 교수는 또 “연구는 무언가를 알고 싶어하는 호기심이 없으면 안 된다”면서 “네이처나 사이언스에 나오는 연구 결과의 90%는 거짓말로, 10%만 10년 후에도 남는다. 쓰여 있는 것을 믿지 않고 내 머리로 생각해서 납득이 갈 때까지 (연구)한다는 것이 내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혼조 교수는 일본 정부를 향해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무엇이 올바른지 모른 채 (기초 연구를 하지 않고) 모두 응용만 하며 산(과제)을 공격하는 것은 난센스”라면서 “더 예산을 투입해서 더 많은 사람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8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공동 수상한 일본의 혼조 다스쿠(왼쪽) 교토대 명예교수와 제임스 앨리슨 미국 텍사스대 MD앤더슨 암센터 교수. 로이터 연합뉴스
2018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공동 수상한 일본의 혼조 다스쿠(왼쪽) 교토대 명예교수와 제임스 앨리슨 미국 텍사스대 MD앤더슨 암센터 교수. 로이터 연합뉴스
혼조 교수와 함께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앨리슨 교수는 인체 면역세포 중 하나인 T세포에 붙어있는 ‘CTLA-4’라는 단백질이 면역세포의 활성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CTLA-4를 억제하는 ‘안티 CTLA-4’를 만들어 T세포를 이용한 암 살상력을 증강시키는 방법을 발견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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