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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임수 썼다가 美 보복 어찌 감당하겠나”… 김정은, 文에 토로

“속임수 썼다가 美 보복 어찌 감당하겠나”… 김정은, 文에 토로

임일영 기자
임일영 기자
입력 2018-09-26 17:40
업데이트 2018-09-27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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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정상회담서 “진정성 믿어달라” 호소

文대통령, 뉴욕서 金 비핵화 의지 ‘보증’
“나도 트럼프·폼페이오도 北 진정성 믿어
비핵화 이룬 후 경제적 도움 기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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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
악수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뉴욕 롯데 뉴욕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정상회담 도중 악수하고 있다.
뉴욕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외교·안보 분야 오피니언 리더들 앞에서 비핵화에 의지에 대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육성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에 대해 일종의 ‘신원보증인’을 자처하며 미국 강경 보수층 설득에 나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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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백화원 영빈관에서 ‘9월 평양공동선언’ 합의서에 서명한 후 발표 중 안경을 만지고 있다. 2018.9.19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백화원 영빈관에서 ‘9월 평양공동선언’ 합의서에 서명한 후 발표 중 안경을 만지고 있다. 2018.9.19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미국외교협회(CFR)에서 열린 CFR·코리아소사이어티(KS)·아시아소사이어티(AS) 공동주최 연설 직후 질의응답 과정에서 김 위원장이 “지금 이 상황 속에서 속임수를 쓰거나 시간 끌기를 해서 도대체 얻을 수 있는 게 뭐가 있겠는가. 그렇게 되면 미국이 강력하게 보복을 할 텐데 그 보복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이번에야말로 진정성을 믿어 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약속 불이행에 따른 미국의 보복 가능성을 김 위원장이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으로 그 표현이 매우 직설적이고 이례적이어서 주목된다. 김 위원장의 발언 시점은 지난 18~20일 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 정상회담 때로 추정된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5일 방북한 문 대통령의 대북특사단에게도 “내 비핵화 의지를 의심하니 답답하다. 비핵화에 필요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실천해가는데, 이런 선의를 선의로 받아들여 줬으면 한다”고 격정적으로 진정성을 표출한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핵·미사일로 도발하면서 세계 평화를 위협했기 때문에 아직도 김 위원장에 대해서는 세계 많은 사람이 불신하고 있다”며 “그래서 나는 정상회담을 하면서 가급적 많은 시간 직접 대화를 나누기 위해 노력했고 한편으로는 회담의 모든 과정을 생중계함으로써 김 위원장의 사람 됨됨이를 전 세계인이 직접 보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의 주관적 판단뿐 아니라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나본 폼페이오 장관이나 트럼프 대통령도 그의 진정성을 믿기에 2차 북·미 정상회담뿐만 아니라 북·미 대화의 결실을 이루려 (대화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비핵화를 이룬 후 경제적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이 비핵화라는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뉴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co.kr
2018-09-2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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