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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묘길엔 ‘벌레 물림’ 주의하고, 장 볼 땐 채소·냉동·냉장·육류·어패류 순으로

성묘길엔 ‘벌레 물림’ 주의하고, 장 볼 땐 채소·냉동·냉장·육류·어패류 순으로

민나리 기자
민나리 기자
입력 2018-09-22 10:00
업데이트 2018-09-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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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추석 울산의 공원묘지를 착은 성묘객들. 2017.10.4 연합뉴스
지난해 추석 울산의 공원묘지를 착은 성묘객들. 2017.10.4 연합뉴스
풍성한 한가위라지만 추석 연휴만큼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하는 때는 없다. 성묘가는 길에 애먼 말벌에 쏘이는가 하면, 전을 부치다 화상을 입거나 불이 나기도 한다. 송편이나 전을 먹다 목에 음식이 걸리거나 급체를 하는 사례도 많아 특히 조심해야 한다.

▲성묘갈 땐 향수 피하고 긴소매 옷 입으세요

2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10월 3~5일)에 독이 있는 동물과 접촉해 독성 반응이 일어난 사례는 모두 2202명으로 연간 하루평균 환자 수보다 2.7배나 높았다. 대개 벌초나 성묘를 하다 말벌 등에 쏘이는 사례다.

말벌은 기온이 오르는 7월부터 벌집 내에 일벌의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하며, 8~10월에 가장 왕성하게 활동한다. 땅 속에서 사는 장수말벌이나 땅벌, 수풀에 집을 짓는 좀말벌 등의 벌집은 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에, 풀숲을 헤집거나 눕는 등의 행위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말벌 등에 쏘이지 않으려면 긴소매와 긴바지를 입어야 하며, 향이 강한 로션이나 향수 등은 사용을 피해야 한다. 벌레에 물린 뒤 국소부위만 통증이 있거나 부종에 그치면 가정에서 진통제 등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전신에 증상이 나타나거나, 아이가 쏘였다면 급히 병원으로 와야한다.

▲목에 음식 걸쳐 창백해졌다면 ‘하임리히법’ 기억하세요

같은 기간, 기도에 낀 이물 때문에 병원을 찾은 환자수는 1174명으로 이 중 9세 이하 어린이는 316명(26.9%)나 됐다. 이물의 크기에 따라 심하면 기도가 폐쇄돼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아이들이 송편 등을 한입에 먹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기도폐쇄가 일어나 얼굴이 창백해지거나 의식을 잃으면 바로 119에 신고하고, 동시에 ‘하임리히법’을 시행해야 한다.

하임리히법은 환자의 뒤에서 양팔로 감싸듯 안고, 한 손은 ‘주먹’을 쥐고 다른 한 손은 주먹 쥔 손을 감싼 후 환자 명치와 배꼽 중간지점에 대고 뒷쪽으로 밀쳐 올리는 응급처치법을 말한다. 환자가 임산부이거나 비만일 땐 가슴을 밀거나 흉부를 압박해야 한다.

▲장보기부터 식료품 보관, 조리 후 보관까지 철저하게

명절에 음식을 한꺼번에 만들어 두고 제대로 보관하지 않은 채 다시 데워 섭취하면 장염이나 식중독에 걸릴 위험이 있다. 기름진 음식을 한 번에 많이 먹어도 장염에 걸릴 수 있어 과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지난해 추석 연휴 동안만 2만 6896명의 환자가 장염으로 병원을 찾았다.

장염이나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선 장보기 단계부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장을 볼 땐 냉장이 필요없는 식품에서부터 금방 상하는 식품 순으로 구매해야 한다. 식용유나 밀가루처럼 상온에 두어도 상관없는 제품을 우선 담고, 과일·채소나 햄·어묵 등을 구매하고 나서 냉장·냉동식품을 골라야 한다. 육류와 어패류는 쉽게 변질되기 때문에 마지막에 구입하도록 하고 집으로 운반할 때도 아이스박스나 아이스팩을 이용해 차가운 상태에서 집으로 운반해야 한다.

냉동 육류나 생선을 해동할 땐 냉장고 옮겨 해동하거나, 전자레인지로 해동하는 게 좋다. 흐르는 물에 해동할 땐 4시간 안에 끝내야 한다. 닭 등 가금류나 수산물, 육류를 씻을 땐 주변에 채소나 과일 등에 물이 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조리된 음식은 상온에 방치하지 말고 2시간 내 섭취해야 하며, 2시간 이상 방치된 음식이라면 반드시 다시 데워 먹어야 한다.

추석 연휴 기간 갑작스런 사고가 발생했다면 응급의료포털(www.e-gen.or.kr) 또는 응급의료정보제공(애플리케이션)에서 휴일 진료병원을 확인할 수 있다. 심평원 홈페이지 내 ‘병원·약국찾기’에서도 병원의 주소와 진료분야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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