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文 오랜 꿈 ‘백두산 트래킹’ 깜짝 제안… 두 정상 함께 오른다

입력 : ㅣ 수정 : 2018-09-19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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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항공·버스 등으로 장군봉 올라
날씨 따라 내려가는 길 천지도 들를 듯
백두산 인근 삼지연공항서 곧장 귀국
金 최고 예우… ‘도보다리’ 이어 또 파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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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 남북 정상회담 마지막 날인 20일 백두산을 깜짝 방문한다. 4·27 판문점 회담의 ‘도보다리 독대’에 이어 파격적인 일정이 추가된 것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9일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내일 백두산 방문을 함께하기로 했다”며 “두 분의 백두산 방문은 김 위원장의 제안으로 문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여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두 정상은 20일 아침 일찍 항공편으로 백두산 인근 삼지연공항으로 이동한다. 김정숙 여사는 동행하지만 리설주 여사의 동행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산행 코스와 관련, 김 대변인은 “일단 백두산 남쪽 정상인 장군봉까지는 올라갈 예정이고 날씨가 좋으면 내려가는 길에 천지까지도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 정상은 버스를 타고 산 중턱까지 간 후 궤도 차량을 타고 장군봉까지 오를 계획이다. 장군봉 정상에서 천지까지는 삭도 케이블카를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이후 환송 행사를 하며, 문 대통령은 삼지연공항에서 바로 귀국할 예정이다.

 남북 정상이 ‘민족의 영산’ 백두산에 동행하는 것은 분단 이후 최초다. 취미가 트레킹인 문 대통령이 여러 차례 백두산에 가고 싶다는 뜻을 밝혀 왔기에 김 위원장의 백두산 방문 제안은 문 대통령에 대한 최고의 성의를 표한 것이라는 평가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월 판문점 회담 만찬에서 “내가 오래전부터 이루지 못한 꿈이 있는데 바로 백두산과 개마고원을 트레킹하는 것”이라며 “김정은 위원장이 그 소원을 꼭 들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평양 도착 직후에도 “나는 백두산에 가긴 가되 중국이 아닌 북쪽으로 올라가겠다고 그동안 공언해 왔다”며 “중국 동포가 백두산으로 나를 여러 번 초청했지만 내가 했었던 그 말 때문에 늘 사양했었는데 그 말을 괜히 했나 보다 하고 후회하곤 했다”고 말했다.

 백두산은 북측에서는 ‘혁명의 성산’으로 불리는 성지인 만큼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을 이곳에 초청했다는 것은 극진히 예우했다는 뜻이다. 김일성 주석의 항일무장투쟁 근거지이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가가 있는 곳이라고 선전된다. 김 위원장은 2013년 12월 장성택 처형 직전과 2014년 11월 김정일 위원장 탈상 직전, 2018년 1월 신년사 발표하기 한 달 전 핵심 참모와 백두산을 방문해 정국 구상을 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평양에 도착한 문 대통령에게 백두산 방문을 깜짝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공동취재단·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2018-09-2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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