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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비핵화·평화의 길 정했다고 봐”

“김정은 비핵화·평화의 길 정했다고 봐”

이근홍 기자
입력 2018-09-17 22:26
업데이트 2018-09-17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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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인터뷰

金위원장, 취소·되돌리는 일 있을 수 없어
비핵화 시간 걸려 文대통령 조급하면 안돼
판문점선언은 재정 소요 확실해야 비준
소득주도성장 정책 등 시정 요구할 것
양당 체제 극한 대결이 우리 정치 망쳐
중도 개혁 정당으로 새 정치 중심 될 것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손 대표는 평양 남북 정상회담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며 “커다란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손 대표는 평양 남북 정상회담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며 “커다란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18~20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비핵화와 평화의 길로 마음을 정했다고 본다”며 “이번에 상당한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17일 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 바른미래당 대표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취임 기념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비핵화 흐름을) 거꾸로 되돌리거나 먼저 취소하는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얘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남북 정상회담 관련, 문재인 대통령에게 주문하고 싶은 게 있나.

-평화의 길은 거역할 수 없는 국제적 흐름이다. 김 위원장도 비핵화와 평화의 길로 마음을 정했다고 본다. 김 위원장이 이걸 거꾸로 되돌리거나 먼저 취소하는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얘기다. 다만 비핵화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문 대통령이 조급하게 생각해선 안 된다.

→정상회담 결과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나.

-커다란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많은 진전이 있을 거라고 본다. 김 위원장이 진전된 모습을 보일 거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2차 정상회담을 요청하는 친서를 보냈고, 트럼프 대통령도 이에 긍정적 답변을 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가 북측에 특사를 보내 협의도 했다.

→판문점 선언 비준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한반도가 평화체제로 가는 길에는 온 국민이 협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평화의 길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 이걸 거부한다는 건 구시대 냉전체제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단 국회의 동의를 받으려면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재정소요 부분이 확실해야 하고 남북 간 상호성이 함께 고려돼야 한다. 아직까지는 남북 교류 협력에 얼마가 들어가는지, 북한이 어떤 비핵화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지 구체적 내용이 없다. 이번 정상회담 결과를 보고 비준 동의 여부를 결정할 생각이다.

→우리 정부의 역할을 어떻게 평가하나.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를 위배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 교류협력의 폭을 넓히는 노력을 꾸준히 하고, 북한과 미국이 평화체제로 가는 길에 우리 정부가 도울 수 있는 건 최대한 협조하면 된다.

→바른미래당이 국회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데, 여당과의 관계를 어떻게 가져갈 건가.

-한반도 평화정책 같은 것은 적극적으로 지지하겠지만, 소득주도 성장 같은 잘못된 경제정책에 대해서는 시정을 요구할 것이다.

→바른미래당이 최근 국회 특수활동비 폐지 이슈를 선점하는 등 개혁적 모습을 보였음에도 지지율은 많이 오르지 않는 것 같다.

-지지율이 한꺼번에 10~20%씩 오를 수 있나. 특활비 문제처럼 국민이 알아주는 것들이 차근차근 쌓이면 지지율이 움직이기 시작할 것이다.

→바른미래당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중도 개혁이다. 보수다, 진보다 하는 양당 체제의 극한 대결이 우리 정치를 망친 거 아닌가.

→야권 개편에 대한 구상은.

-지금 우리나라 정치 지향이 왼쪽으로 움직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완전히 패권정당으로 가고 있고 오른쪽은 지리멸렬했다. 자유한국당이 있지만 제대로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다. 그 중심에서 우리 바른미래당이 중도개혁 정당으로 뿌리를 내리겠다는 거다.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를 끌어들여 새로운 정치지형의 중심에 서겠다는 거다.

→한국당이 혁신한다면 손을 잡을 수 있나.

-박근혜·이명박 두 대통령이 감옥에 간 한국당은 정말 반성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 한국당이 저 상태로는 제대로 개혁한다고 볼 수 없다. 그 안에 있는 많은 개혁적 사람들이 길을 찾고 있을텐데, 앞으로 그런 새로운 정치 세력을 만드는 데 바른미래당이 중심이 되겠다.

→바른미래당의 안철수·유승민 전 대표가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있는데.

-안 전 대표와는 독일 출국 전 통화를 했다. 유 전 대표와는 당대표 취임 후 만나 막걸리를 마셨다. 둘 다 지금은 잠시 물러나 있지만 이들이 가진 정치적 소양과 잠재력이 크기 때문에 일정 기간이 지나면 바른미래당과 한국 정치의 중심에서 새로운 역할을 할 것이다.

→차기 대권에 도전할 생각인가.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라(웃음).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2018-09-1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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