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메탄가스의 배출 규제를 대폭 완화하기로 했다. 메탄은 한번 배출되면 20년간 공기 중에 머물며 같은 양의 이산화탄소보다 80배 이상 지구 온도를 높여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힌다.
미 환경보호청(EPA)은 11일(현지시간) 원유나 천연가스를 채굴하는 유정, 가스정 등 관련 시설에서의 메탄 누출 여부를 점검하는 횟수를 기존의 연간 2회에서 1회로 줄이는 규제 완화안을 발표했다. 생산량이 매우 낮은 유정이나 가스정은 아예 2년에 한 번만 점검하도록 했고 연방정부가 아닌 주정부의 메탄 배출 규제 기준을 따르도록 한 내용도 포함됐다. 이번 메탄 규제 완화안은 트럼프 행정부가 올해 들어 발표한 세 번째 반(反)환경 정책이다.
매트 왓슨 환경보호기금 전문가는 “점검 횟수가 줄어들면 채굴 과정에서 메탄 유출이 일어나도 알아채지 못하고 방치되는 기간이 길어진다”면서 “또다시 트럼프 정부가 국민의 건강과 복지보다 기업들의 이익을 앞세웠다”고 비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매트 왓슨 환경보호기금 전문가는 “점검 횟수가 줄어들면 채굴 과정에서 메탄 유출이 일어나도 알아채지 못하고 방치되는 기간이 길어진다”면서 “또다시 트럼프 정부가 국민의 건강과 복지보다 기업들의 이익을 앞세웠다”고 비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2018-09-13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