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인도 최고법원은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의 티그레스란 이름의 암컷 호랑이 T1에 대한 두 활동가의 항소를 기각했다. 호랑이를 사살해도 좋다는 의미다. 삼림 감시국의 프라딥 라후카르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선은 호랑이를 마취시켜 포획하려 할 것이라면서도 “성공하지 못하면 더 이상의 인명 손실을 막기 위해 사살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T1은 마지막으로 야바트말에서 목격된 뒤 눈에 띄지 않고 있다. 또 수컷 T2와 두 마리의 새끼 역시 근처를 배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들 세 마리는 인명 사고와 관계가 없다.
인도는 세계 호랑이의 60%가 살고 있다. 인도의 호랑이 개체수는 2006년 이후 꾸준히 늘었다. 2011년 1706마리에서 2014년 2226마리로 30% 정도 늘었다. 최근 몇년 다시 하향세로 접어들었다.
보통 호랑이가 사람을 공격하는 것은 우연히 맞닥뜨렸다가 잘못된 경우이며 사람을 제물로 삼듯 잡아 먹는 일은 매우 드문 경우다. 이렇게 빠른 시간에 연이어 사람을 공격하는 일은 이른바 사람 잡아 먹는 일에 맛을 들였기 때문이란 얘기가 전해진다.
지난해 마하라슈트라주 법원은 호랑이를 마취시켜 다른 지역으로 옮겨야 한다는 동물보호 활동가들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4명을 살해한 호랑이를 사살하도록 판결을 내린 바 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