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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섶에서] ‘전송 취소’/김균미 대기자

[길섶에서] ‘전송 취소’/김균미 대기자

김균미 기자
입력 2018-09-10 22:44
업데이트 2018-09-10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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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메시지를 잘못 보내 곤혹스러웠던 경험이 한두 번은 있을 것이다. 엉뚱한 사람한테 문자를 잘못 보냈을 수도 있고, 보내지 말았어야 할 문자를 실수로 보냈을 수도 있다. 곧바로 다른 사람한테 보낸다는 게 잘못 갔다며 해명 문자를 보내 보지만, 뒤끝이 영 개운치 않다. 상대가 알아서 삭제하면 모를까 잘못 전송된 문자를 지워 달라고 말하기는 쉽지 않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줄어들 것 같다. 카카오가 지난주 ‘메시지 전송 취소 기능’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보낸 모든 메시지를 지울 수 있는 건 아니고, 상대방이 읽지 않은 메시지만, 그것도 일정 시간 내에만 삭제할 수 있다고 한다. 카카오는 그동안 카톡에서 주고받는 메시지도 대화인 만큼 ‘한 번 내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다’는 서비스 철학을 근거로 전송 취소 기능 도입을 주저해 왔다. 하지만 라인과 텔레그램, 스냅챗 등 경쟁업체들이 잇따라 도입하면서 더이상 버틸 재간이 없어진 모양이다.

전송 취소 기능을 반기는 이들이 대부분이지만, 악용될 소지를 걱정하는 소리도 있다. 말도 글도 ‘날것´이 넘쳐난다. 문자 보내기 전에 한 번 더 보던 습관이 전송 취소 기능으로 그나마 바뀌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kmkim@seoul.co.kr
2018-09-11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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