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극우당 약진… 스웨덴도 삼킨 ‘反난민 쓰나미’

입력 : ㅣ 수정 : 2018-09-11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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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서 좌파·우파 연합 모두 과반 실패
39세 당대표 SD 3위… 캐스팅보트 잡아
獨·伊 이어 북유럽도 난민이 표심 갈라
내년 유럽의회 선거도 극우 돌풍 가시화
26살에 당대표… 13년만에 제3당으로 끌어올려  스웨덴의 극우 성향 정당인 스웨덴민주당(SD)의 39살의 젊은 대표인 임미 오케손이 10일 전날 치러진 총선에서 제3당으로 약진이 확실시되자 지지자들이 모여 있는 스톡홀름의 한 집회 장소에서 환한 표정으로 박력에 넘친 연설을 하고 있다. ‘난민 유입 반대’를 주장한 SD는 집권 여당과 제1야당 모두가 과반 득표에 실패한 상황에서 향후 정국에 커다란 영향력을 미칠 수 있게 됐다.  스톡홀름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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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살에 당대표… 13년만에 제3당으로 끌어올려
스웨덴의 극우 성향 정당인 스웨덴민주당(SD)의 39살의 젊은 대표인 임미 오케손이 10일 전날 치러진 총선에서 제3당으로 약진이 확실시되자 지지자들이 모여 있는 스톡홀름의 한 집회 장소에서 환한 표정으로 박력에 넘친 연설을 하고 있다. ‘난민 유입 반대’를 주장한 SD는 집권 여당과 제1야당 모두가 과반 득표에 실패한 상황에서 향후 정국에 커다란 영향력을 미칠 수 있게 됐다.
스톡홀름 AFP 연합뉴스

난민 유입을 반대하는 극우 성향의 스웨덴민주당(SD)이 ‘난민 쓰나미’가 최대 쟁점이 된 스웨덴 총선에서 제3의 정치세력으로 약진하면서 정국의 ‘캐스팅보트’를 잡았다.

10일 BBC 등에 따르면 극우당인 SD가 전날 치러진 총선에서 17.6%를 득표해 62석을 확보했다. 이는 2014년 총선 득표율인 12.9%를 5% 포인트 가까이 늘린 것이다. 2010년 5.7%의 득표율로 의회에 진입한 SD는 반이민 정서의 확산 속에서 2014년 총선에서는 의석을 두 배로 늘렸었다.

이번 선거 결과 중도좌파 성향의 현 집권세력인 연립여당이나 중도우파 성향의 야권연맹이 모두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SD의 입장이 더 무게를 지니게 됐다. 스테판 뢰벤 총리가 이끄는 집권 연립여당(사민당+녹색당+좌파당)은 40.6% 득표율로 144석을, 야권 4개 정당 연맹(보수당+자유당+중앙당+기독민주당)은 40.3%의 득표율로 143석을 각각 확보했다.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등에 이어 북유럽의 리더 격인 스웨덴에서도 반난민을 내세우는 극우 정당이 선전하고 목소리를 높이게 됨에 따라 내년 5월로 예정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당의 돌풍 가능성이 더 가시화됐다. 유럽에 난민 쓰나미가 몰려온 2015년 이래 유럽 주요 국가에서 극우 정당이 기성 정당을 위협하는 대안 세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개방적인 이민정책을 펼쳐 왔던 스웨덴은 2015년 한 해에만 16만명 이상의 난민이 들어오면서 복지 수준 하락 및 재정 문제 등으로 갈등을 겪어 왔다. 임미 오케손(39) SD 대표는 선거 기간 동안 “여당은 복지보다 이민자를 우선했지만 우리는 복지에 우선순위를 둔다”며 표심을 흔들었다.

SD는 북유럽 국가의 이민자만 수용하고,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고, 경찰력을 강화해 범죄 처벌을 강화하겠다고 선전해 왔다. 오케손 대표는 2010년 SD를 의회에 입성시킨 지 8년 만에 다시 제3당으로까지 끌어올려 스웨덴과 유럽 정치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됐다. 그는 2005년 26세에 SD 당대표로 선발돼 13년 동안 당을 이끌어 온 4선 의원이다. 신나치에 뿌리를 둔 SD를 신나치 세력과 단절시키면서 주류 정당으로 탈바꿈시켰다. ‘스웨덴 민족주의자’로 자처하는 그는 이민, EU, 이슬람 등에 반대하며 “무슬림은 2차대전 이후 최대 위협”이라고 주장해 왔다.

유럽 의회에서 자유 진영을 이끌고 있는 전 벨기에 총리인 기 베르호프스타트 의원은 이 같은 선거 결과에 자극받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과의 연합 등이 포함된 ‘반극우, 반민족주의, 친유럽 운동’에 나섰다고 밝혔다. 반면 마린 르펜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엽합 대표는 선거 결과에 대해 “유럽의 민주주의 혁명이 진행되고 있다”고 평했다.

한편 어떤 정당도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한 스웨덴 정국은 차기 정부 구성에 진통을 겪게 됐다. 연립여당과 야권연맹 모두 SD와는 연립정부를 구성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집권세력이 뒤바뀔 수도 있게 됐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2018-09-1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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