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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유치원생들 인근 학교서 첫 수업…58명중 10명만 등원

상도유치원생들 인근 학교서 첫 수업…58명중 10명만 등원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9-10 09:52
업데이트 2018-09-1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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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 유치원 건물 대신 상도초 돌봄교실로…학부모들 “적응 잘할까”

서울 동작구 서울상도유치원이 지반 불안으로 기울어지는 사고가 난 지 닷새째인 10일 이 유치원 원생들이 인근 상도초등학교로 등원했다.



일부 원아들은 상도초에 마련된 돌봄교실로 등원하며 달라진 환경에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상도유치원 철거 공사로 이날 휴업한 상도초 앞에는 초등학생 대신 등원하는 유치원생들과 학부모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돌봄교실 등원 대상 유치원생(방과후 과정반)은 58명이지만, 오전 9시까지 10명만 등원했다.

이날 오전 8시께 녹색어머니회 회원, 경찰, 학교 관계자들이 학교 교문에 나와 유치원생들을 안내했다. 아이들의 첫 학교 등원을 찍으려는 취재진도 20여명이 몰렸다.

빨간 반소매 옷에 엄마 손을 꼭 잡고 등원한 아이는 카메라를 들고 있는 취재진이 몰리자 놀란 표정을 지으며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한 학부모는 “(새로운 환경에) 왜 걱정이 안 되겠나”라며 굳은 표정으로 취재진에게 말했다.

5살 딸을 등원시킨 학부모는 “유치원 입학한 지 6개월 만에 이런 사고가 났다”며 “초등학교 시설이 유치원과 다르고, 유치원생에게는 더 좋지 않아 아이가 잘 적응할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사고 소식을 듣고 황당했고 답답하다”고 이야기했다.

‘서울상도유치원’이 쓰여 있는 노란색 가방을 메고 등원한 아이는 엄마 손을 꼭 잡고 학교 정문으로 향했다. 굳은 표정의 엄마와 달리 취재진을 보며 해맑게 웃었다.

딸을 데리고 온 학부모는 “첫날인데 걱정”이라며 달라진 환경에 낯설어하는 딸을 걱정했다.

초등학교 돌봄교실에 자녀를 데려온 학부모는 “회사 가려면 아이를 학교에 맡겨야 했다. 맡길 곳이 따로 없다”며 “철거한다고 해서 걱정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상도초 권병진 교장은 교문 앞에서 취재진에게 “유치원생 58명 중 10명이 등원했다”면서 “돌봄교실 대상 초등학생은 전체 100여명 중 17명이 등교했다. 오후 출근하는 돌봄 강사들도 조기 출근했다”고 말했다.

서울상도유치원은 앞서 6일 밤 11시 22분께 건물이 기울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바로 옆 다세대주택 공사장의 흙막이 벽체가 무너져 근처 지반이 침하했고, 이 때문에 지하 1층, 지상 3층짜리 유치원 건물이 10도가량 기울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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