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심에 승부 엇갈린 고교 아이스하키

입력 : ㅣ 수정 : 2018-09-09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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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성고 득점 후 심판 아이싱 판정 번복
노골 선언에 경기 중단… 1골 차 패배
연맹 “오심 맞지만 승부 조작은 아냐”


아이스하키 경기 도중 득점이 나오자 심판이 11초 전 상황을 이유로 노골을 선언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1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전국추계중고연맹전 광성고와 보성고의 경기 3피리어드 종료 4분여를 남기고 ‘하이브리드 아이싱’ 상황이 발생했다. 아이싱이란 무작위적인 롱패스로 인한 ‘뻥 하키’를 막기 위한 규칙이다. 수비 지역에서 상대 문전을 향해 쳐낸 퍽이 어떤 선수에게도 맞지 않고 상대 진영 엔드 라인을 넘어서고, 심판이 보기에 이를 상대 수비수가 먼저 따내리라 판단됐을 때 선언된다. 당시 4명의 심판 중 한 명이 아이싱이 아니라는 판정을 하면서 경기는 계속 진행됐고 각축전 끝에 광성고에서 골을 성공시켰다. 보성고 학부모들의 항의가 빗발쳤고 네 명의 심판이 다시 논의한 끝에 “아이싱 상황이 맞다”며 노골을 선언했다. 광성고에서도 “11초 전 상황으로 어떻게 골이 번복되냐”며 항의해 경기가 잠시 중단됐지만 결국 노골로 굳어졌다.

1-1로 팽팽하게 맞서다 경기 종료 2분 40초를 남기고 보성고가 한 골을 더 보태 대회 3위팀을 결정짓는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하게 됐고, 10일부터 시작되는 체육특기자 대입 수시접수를 앞둔 마지막 대회였던지라 파문은 커졌다.

광성고는 지난 6일 ‘심판이 경기 도중 아이싱이 아니라고 선언했으므로 문제없이 경기가 진행됐어야 한다’며 공식 문제 제기를 했다. 심판 콜에 문제가 있었다면 주심 2명이 곧바로 호루라기를 불어 바로잡아야 했는데 그러지 않았던 점도 문제 삼았다.

이에 대해 박거준 한국중고아이스하키연맹 사무국장은 “심판의 판정 번복은 나오면 안 되는 상황이었지만, 오심일 뿐 승부 조작은 아니다”라면서 “승패도 번복될 수 없다”고 밝혔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8-09-1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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