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적 안정 전망…대출받아 집사기 신중해야”

입력 : ㅣ 수정 : 2018-09-09 10:09

폰트 확대 폰트 축소 프린트하기
전문가들 “하방 경직성 강해 기대만큼 하락은 어려워”
집이 있건 없건 모든 국민이 이르면 금주 중 발표될 정부 대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락같이 오르는 집값을 잡기 위해 강력한 수요 규제가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당장 서울 등 주요 지역의 아파트값이 떨어지진 않겠지만 정부 규제가 효과를 발휘하면서 내년 이후 집값이 안정세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하방 경직성이 강한 집값의 특성상 하락보다는 완만한 상승세로 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많았다.

지금 아니면 집을 살 수 없을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에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살 경우 ‘하우스푸어’로 전락할 수 있으니 투자에 매우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이들은 조언했다.

◇ “현 부동산 시장 ‘비정상’…이르면 내년부터 안정세”

전문가들은 지금의 서울 부동산 시장은 정상적이라고 보기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저금리와 풍부한 시중 유동성 속에서 꿈틀거리던 집값은 8·2대책 이후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박원순 시장의 용산·여의도 통합개발 발언 등으로 불이 붙었다.

여기에 정부가 일관성 있는 주택 정책을 보이지 못했다는 여론이 확산하면서 ‘막차라도 타야 한다’는 불안 심리가 극에 달했다.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 안명숙 부장은 “여러 정책이 꼬이면서 부동산 시장이 다소 어려운 양상이 됐다”며 “한번 올라간 집값은 웬만해선 잡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 부장은 “시간이 흐르면 집값 안정을 위한 현 정부 정책의 의도가 시장에 충분히 반영되고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도 줄어들면서 차츰 안정을 되찾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지금은 어떤 정책으로도 시장을 잠재우기가 쉽지 않다”며 “이번 정책의 강도를 봐야겠지만 그래도 약 1년 후면 정부 정책이 시장에 영향을 주면서 가격이 안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내년부터 2020년까지 서울의 새 아파트 입주 물량도 증가한다.

그렇지만 집값 안정이 하락으로까지 이어지진 않을 거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거품이 사그라지면서 단기적으로는 조정이 올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상승 흐름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인구감소, 저출산으로 주택시장의 양극화가 심화할 것”이라면서 “서울과 지방간, 도시와 농촌 간 격차가 더욱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 “무주택자 불안 심리 해소 중요…매수 신중해야”

정부는 서울 집값 상승의 한 요인으로 투기수요를 지목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지난해 6월 23일 취임식 때부터 “집값 급등은 다주택자의 투기수요 때문”이라고 규정하며 투기세력에 선전포고를 했다

하지만 대출을 조이고 세금을 높이는 각종 규제에도 집값이 잡히지 않자, 정부는 지난 4일 서울과 수도권에 ‘미니 신도시’급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기존의 입장에서 다소 선회했다.

다수의 전문가는 정부가 공급 확대를 통해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로 한 것은 바람직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그간의 집값 상승은 양도소득세 중과 등의 정책으로 공급이 막힌 데 따른 부작용”이라며 “이제라도 시장에 공급 신호를 준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신규 택지도 좋지만, 사람들이 선호하는 지역의 재개발·재건축을 통해 공급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심 교수는 “외국의 경우 가격이 오르면 공급도 빠르게 늘어나는데 우리 정부도 급등세를 잡으려면 이런 부분(공급)에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위원은 “지금 가장 큰 상실감을 느낄 무주택자를 달랠 수 있는 대책이 나와야 한다”며 “기다리면 집을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신호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터넷 부동산 카페 등에서는 망설이다가 집을 사지 못한 것을 자책하거나 지금이라도 매수에 들어가야 하는지 문의하는 글이 넘쳐난다.

전문가들은 무리한 매수는 자제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실수요 무주택자의 경우 자신이 능력과 필요에 맞춰서 집을 사는 것을 말리진 않는다”면서도 “한가지 당부하고 싶은 것은 너무 많은 대출을 받지 말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팀장은 “금리 인상이 예정된 상황에서 자칫 ‘빚 폭탄’을 맞을 수 있다”며 “원론적 이야기지만 형편에 맞게 감당할 수 있는 집을 사야 한다”고 말했다.

안 부장은 “자금력이 부족한 무주택자는 청약을 기다리는 게 낫다”며 “지금은 경쟁이 세서 당첨이 어렵지만, 물량이 늘면 기회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밴드 블로그

/

서울Eye - 포토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