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만 10번 강조한 윤석헌… “가입만 쉽고 보험금 받긴 어렵다” 쓴소리

입력 : ㅣ 수정 : 2018-09-0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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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시연금 미지급금 문제로 보험사와 갈등을 빚은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후 처음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를 만난 자리에서도 쓴소리를 날렸다. 특히 약관이 불명확하고 어려워 분쟁이 끊이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즉시연금 사태에서 물러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했다.

윤 원장은 7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34개 보험사 대표를 만나 소비자 권익 보호를 강조했다. 이날 윤 원장은 인사말씀에서만 ‘소비자’를 10차례나 언급했다.

윤 원장은 “보험 가입은 쉬우나 보험금 받기는 어렵다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여전히 팽배하다”면서 “보험 약관을 이해하기 어렵고, 심지어 약관 내용 자체가 불명확해 민원과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험사들이 만기환급형 즉시연금 상품을 팔면서 만기환급금 재원 마련에 대한 설명을 부실하게 한 점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윤 원장은 이어 “보험은 미래의 불확실성을 보장하고, 보험금액이 사후에 확정·지급되는 고유한 특정 떄문에 정보의 비대칭성이 크다”며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얻기위해 다른 산업보다도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소비자중심 경영패러다임을 확립하기 위해 다음주부터 ‘보험 혁신 TF’도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상품 개발 및 심사 단계에서부터 모집, 가입, 지급, 분쟁처리 등 보험 전 과정을 살펴보고 개선 방안을 마련하려는 취지다.

한편 윤 원장은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해 보험사들이 자본확충 등 건전성 강화에 노력해달라 당부했다. 윤 원장은 “시가평가에 따른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지급여력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리스크관리 역량 강화 노력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회계기준 도입을 위해서 결산시스템 구축 작업도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대비도 주문했다. 윤 원장은 “인슈어테크(Insure-tech)의 출현 등으로 보험산업의 구조도 재편되고 있다”며 “보험업계는 IT기술 활용능력을 제고하고 새로운 유형의 리스크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동안 보험 가입이 어려웠던 유병력자를 상대로 한 보험상품을 ‘포용적 금융’의 사례를 꼽고 취약계층을 포용하는 금융시스템 구축을 주문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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