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시인’ 김남주 기념홀 모교에 생긴다

입력 : ㅣ 수정 : 2018-09-06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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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내년 2월 인문대 강의실에 설치
‘38선은 38선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를 쓴 시인 김남주(1946∼1994)의 모교인 전남대가 고인의 발자취를 기리는 홀을 세운다.
김남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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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남주 시인

6일 전남대에 따르면 ‘김남주 기념홀 건립추진위원회’는 7일 오후 4시 인문대 1호관에서 출범식과 계획보고회를 갖는다. 전남대는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인문대 1호관 113호 강의실을 개·보수해 공간을 마련한다. 기금 5억원을 조성해 내년 2월 준공할 계획이다.

추진위에는 대학 본부, 총동창회, 전남대 민주동우회, 한국작가회의 등이 참여한다. 김양현(전남대 인문대 학장) 추진위 집행위원장은 “시인의 정신과 삶의 태도, 문학적 유산은 길이 남겨야 할 귀중한 자산”이라며 “기념홀은 우리 학교에서 추진 중인 ‘민주길 프로젝트’의 핵심 콘텐츠”라고 밝혔다.

김남주는 군사 독재에 온몸으로 맞선 시인이다. 1946년 전남 해남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고교를 중퇴하고 대입 검정고시를 거쳐 1969년 전남대 영어영문학과에 입학했다. 1972년 지하신문인 ‘함성’ ‘고발’ 등을 제작 유포하는 등 유신반대 운동을 벌이다 8개월간 옥고를 치렀다. 그는 1974년 ‘창작과비평’을 통해 ‘잿더미’ 등을 발표하면서 이름을 세상에 알렸다. 이후 ‘진혼가’ ‘조국은 하나다’ 등 시집과 산문집 ‘시와 혁명’ 등을 펴내며 유신체제에 저항했다.

1978년 ‘남민전’(남조선민족해방전선) 준비위원회에 가입했다가 이듬해 10월에 구속돼 15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1988년 12월 형 집행정지로 풀려난 지 5년여 만에 4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 국립 5·18민주묘지에 묻혔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2018-09-07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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