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대통령의 세 번째 평양행…北, 어떻게 맞을까

입력 : ㅣ 수정 : 2018-09-06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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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는 백화원영빈관 유력…노동당 본부 청사에서 회담할 수도
오는 18∼20일 북쪽에서 정상회담을 할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은 한국 대통령으로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다.

북한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평양 방문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문재인 대통령을 위해 최고의 예우를 갖출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5월 26일 판문점 북측 지역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가을에 평양에 오시면 대통령 내외분을 (잘) 맞이하겠다”며 “(문 대통령이) 평양에 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정말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우선 문 대통령 방북 첫날인 18일 북한 당국은 평양에서 주민을 동원한 성대한 환영행사를 개최할 것으로 보인다.

환영행사 장소는 문 대통령이 항공편을 이용할지, 육로로 방북할지에 따라 평양국제비행장이 될 수도 있고 평양 시내의 상징적인 곳이 선정될 수도 있다.

2000년 6월 13일 김대중 당시 대통령이 특별기를 이용해 방북했을 때 북한은 평양 순안공항(현재 평양국제비행장)에서 성대한 환영식을 열었다.

김 전 대통령은 공항에까지 직접 나온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영접을 받았으며, 북한 육·해·공군 의장대를 사열했다.

2007년 10월 2일 도보로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해 북한 땅을 밟은 노무현 당시 대통령은 차량으로 평양까지 이동한 뒤 4·25문화회관 광장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했다.

노 전 대통령도 환영행사장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영접을 받고 북한군 의장대를 사열했다.

북한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방북 때처럼 이번에도 문 대통령이 탄 차량이 달리는 도로 양옆에서 꽃다발을 들고 환영하는 이른바 ‘연도환영’에 수만 명의 평양시민을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북한은 문 대통령 평양 방문 마지막 날인 20일에도 주민을 동원한 성대한 환송행사를 열 수도 있다.

문 대통령의 숙소로는 북한이 정상급 외빈들이 오면 제공하는 백화원영빈관이 가장 유력하다. 평양시 대성구역에 있는 북한의 대표적인 영빈관으로, 화단에 100여 종의 꽃이 피어 있어 ‘백화원(百花園)’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도 평양 체류 기간 백화원영빈관에 머물렀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회담 장소로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방북 때처럼 백화원영빈관이 거론되지만, 이번에는 김 위원장의 집무실이 있는 노동당 본부 청사 회의실에서 열릴 가능성도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이 두 차례 평양을 방문했을 때 모두 노동당 본부 청사에서 이들을 만났다.

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도 노동당 본부 청사 회의실에서 면담했다.

북한은 김정일 집권 시기에는 최고지도자의 집무공간인 노동당 본부 청사를 ‘혁명의 수뇌부’로 부르며 어떤 외부 인사에게도 공개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 평양 체류 기간 성대한 오찬과 환영 만찬 등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북한이 각종 공연 관람이나 산업현장 시찰 등의 일정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문 대통령에게 정권 수립 70주년(9월 9일)을 맞아 다음 달 10일까지 열리는 대규모 집단체조 공연 ‘빛나는 조국’ 관람을 권유할 수도 있지만, 정치색이 강해 우리측이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평양에서의 둘째 날 저녁 5·1 경기장을 찾아 ‘아리랑’ 집단체조 공연을 관람했다.

반면 김대중 전 대통령은 평양 도착 당일 만수대예술극장에서 전통무용과 기악곡을 중심으로 진행된 민속무용조곡 ‘평양성 사람들’을 관람했다.

만일 이번에 남북이 협의를 통해 집단체조 공연을 관람하지 않기로 하면 북한은 모란봉악단이나 남쪽을 방문해 공연했던 삼지연관현악단의 공연을 관람하는 일정을 준비할 수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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