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안(안현수), 선수 은퇴하고 한국 돌아온다…“러 코치 제안도 거절”

입력 : ㅣ 수정 : 2018-09-16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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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안(안현수)이 지난 2014년 2월 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확정한 뒤 머리를 감싸며 기뻐하고 있다. [서울신문DB]

▲ 빅토르 안(안현수)이 지난 2014년 2월 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확정한 뒤 머리를 감싸며 기뻐하고 있다. [서울신문DB]

러시아로 귀화해 선수 생활을 했던 쇼트트랙 선수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이 러시아 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알렉세이 크라프초프 러시아빙상연맹 회장은 5일(현지시간) 안 선수가 가정 사정 때문에 선수 생활을 은퇴하고 러시아를 떠난다고 밝혔다.

크라프초프 회장은 “유감스럽게도 빅토르 안이 (선수) 경력을 마무리했다”면서 “가정 사정상 러시아에 남지도 않을 것이다. 아이를 한국에서 키우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안 선수는 부인 우나리 씨와의 사이에 3살 난 딸 제인을 두고 있다.

크라프초프는 “러시아빙상연맹은 안 선수가 러시아 쇼트트랙에 기여한 공로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삶은 변하는 것이기 때문에 언젠가 다시 협력하게 되는 것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크라프초프는 타스 통신에도 “그는 러시아에서 코치로 일할 생각도 없다”면서 “우리는 그와 이 모든 대안에 대해 논의했지만 무엇보다 가정 사정 등의 이유로 그렇게 결정했다”고 전했다.

크라프초프는 “(평창)올림픽 참가 불허가 그에게 큰 충격이었던 것은 분명하나 그것이 은퇴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면서 “안 선수는 처음부터 평창올림픽 출전 뒤에 은퇴하려고 계획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위원장 스타니슬라프 포즈드냐코프도 안 선수의 은퇴 소식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포즈드냐코프는 “스포츠계 인사로서 많은 상과 올림픽 타이틀을 획득한 선수가 은퇴한다는 소식에 진심으로 유감을 느낀다”면서 “우리는 한국으로 돌아가기로 한 그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제22회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 대회 5일째인 11일 오후 소치 해안 클러스터 올림픽 파크 내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경기에 러시아 쇼트트랙 동메달리스트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와 여자친구 우나리 씨가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제22회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 대회 5일째인 11일 오후 소치 해안 클러스터 올림픽 파크 내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경기에 러시아 쇼트트랙 동메달리스트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와 여자친구 우나리 씨가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안 선수가 러시아의 쇼트트랙 발전을 위해 행한 모든 일과 눈부시고 기억에 남을 소치 올림픽에서의 활약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한다”는 뜻을 밝혔다.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국적으로 3관왕에 올랐던 안 선수는 국내 빙상계 파벌 논란에 휩싸인데다 심각한 무릎 부상까지 겹치면서 2010년 캐나다 밴쿠버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이후에도 좀처럼 재기의 기회를 잡지 못하다가 2011년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러시아 국적을 취득했다.

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국적으로 대표로 나서 금메달 3개를 따내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안 선수는 올해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7번째 금메달에 도전하고자 했지만 러시아의 조직적인 도핑 스캔들에 연루되면서 개인 자격으로도 출전하지 못했다.

안 선수는 금지약물을 복용한 적이 없다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이의 신청을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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