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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하무인’ 中대표단…연설 기회 안 주자 회의장 박차고 나가

‘안하무인’ 中대표단…연설 기회 안 주자 회의장 박차고 나가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9-05 13:53
업데이트 2018-09-05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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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도서국포럼 정상회의서…나우루 대통령 “무례” 성토

남태평양 섬나라들이 주로 참여하는 태평양도서국포럼(PIF) 정상회의에서 중국 외교관들의 안하무인격 행동이 빈축을 사고 있다.

연설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기 때문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나우루에서 열린 PIF 정상회의에서는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중국 고위 외교관인 두치원(杜起文 66)은 회의 도중 기후변화와 관련해 연설하려 했지만, 회의를 이끈 바론 와카 나우루 대통령은 기회를 주지 않았다.

이에 반발한 두치원을 비롯한 중국 대표단은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

두치원은 회의장을 떠나기 전에는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회의장 주변을 성큼성큼 걷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대표단은 이번 회의에 ‘대화 파트너’ 자격으로 참석했다.

분노를 삭이지 못한 와카 대통령은 회의 후 기자회견 자리에서 중국 대표단의 행위가 “무례했다”며 힘으로 작은 섬나라를 위협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와카 대통령은 “그는 고집을 부렸고 매우 무례했으며, 큰 소동을 일으켰다”며 그가 단지 관리에 불과하면서도 국가 지도자들의 회의를 방해했다고 지적했다.

와카 대통령은 또 “아마도 큰 나라 출신이라는 이유로 우리를 협박하려 했다”며 그는 우선 경청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인구 1만1천 명, 21㎢ 면적의 소국 나우루는 중국 측의 온갖 회유에도 대만과 외교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이번 회의를 앞두고는 비자 문제로 나우루와 중국 간에 이미 한 차례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나우루 정부는 PIF 회의에 참석하는 중국 대표단에 외교관 자격으로 비자를 주는 대신 개인 자격 비자를 발급받으라고 해 중국 측을 화나게 했다.

나우루 정부의 이런 조치에 중국과 외교관계를 맺은 다른 PIF 회원국들은 회의 보이콧 위협을 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과 미국 모두 이번 회의에 관심을 두고 영향력 유지에 나섰다.

라이언 징크 내무장관이 이끄는 미국 정부 대표단은 정상회의 전 16개 태평양 도서국 또는 자치령 대표들과 조찬회의를 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5월 호주에서 열린 다이아몬드 거래 관련 국제회의인 ‘킴벌리 프로세스’(Kimberley Process) 도중 대만 대표단이 참가한 데 불만을 품고 막무가내식으로 소리를 지르며 회의 진행을 가로막아 비난을 부른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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