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섬에 세워진 간사이공항, 태풍으로 초토화

입력 : ㅣ 수정 : 2018-09-05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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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잠긴 일본 간사이공항 활주로 5일 태풍 ‘제비’가 일본 오사카 연안을 강타하면서 간사이 국제공항 활주로가 물에 잠겼다. 공항에 대기하던 3000여명은 스피드보트로 대피했다. 2018.9.5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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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에 잠긴 일본 간사이공항 활주로
5일 태풍 ‘제비’가 일본 오사카 연안을 강타하면서 간사이 국제공항 활주로가 물에 잠겼다. 공항에 대기하던 3000여명은 스피드보트로 대피했다. 201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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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제2의 도시 오사카로 가는 관문인 간사이국제공항이 제21호 태풍 ‘제비’의 직격탄을 맞았다.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활주로는 물에 잠겼고, 공항이 건설된 인공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다리는 강한 바람의 영향으로 일부가 끊겨 버렸다.

승객 3000여명은 공항에 발이 묶였다. 공항을 통해 중국과 대만 등지로 수출하던 일본 반도체 업계의 피해도 우려된다.

5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1994년 개항한 간사이공항은 오사카 남부 해상의 인공섬에 건설됐다. 바다 위의 공항이라는 특성상 이번처럼 강력한 태풍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항 정상화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내다봤다.

지난 4일까지 간사이공항은 일부 항공편을 예정대로 운항할 예정이었다. 이에 따라 3000여명의 승객이 공항에 대기했지만 예상보다 거센 비바람이 몰아치자 정오쯤 2개의 활주로가 폐쇄됐다.

활주로에 물이 50㎝ 높이까지 차올랐고 제1터미널 지하와 주기장, 전기설비가 있는 기계실도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비바람에 뚝 끊어진 다리 5일 일본 오사카 시내와 간사이국제공항을 연결하는 다리가 태풍 ‘제비’의 영향으로 끊어졌다. 이 영향으로 간밤에 간사이공항에 승객 3000여명이 고립됐다. 일본 정부 당국은 이날 아침부터 특별 편성된 버스와 스피트보트를 동원해 승객들을 오사카 시내로 실어날랐다. 2018.9.5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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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바람에 뚝 끊어진 다리
5일 일본 오사카 시내와 간사이국제공항을 연결하는 다리가 태풍 ‘제비’의 영향으로 끊어졌다. 이 영향으로 간밤에 간사이공항에 승객 3000여명이 고립됐다. 일본 정부 당국은 이날 아침부터 특별 편성된 버스와 스피트보트를 동원해 승객들을 오사카 시내로 실어날랐다. 2018.9.5
AP 연합뉴스

공항과 육지를 잇는 길이 3.8㎞의 다리도 통행이 금지됐다. 이런 가운데 간사이공항과 육지를 잇는 다리 주변에 정박해 있던 유조선(길이 89m·2591t)이 강풍에 휩쓸려 충돌하면서 다리는 크게 파손됐다.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간사이공항 같은 해상공항 주변을 보호하는 호안 시설의 높이에 관한 규정은 없으며 해당 해역 상황에 따라 설계를 한다.

교도통신은 항공기 이착륙에 필요한 통신설비 등이 물에 잠기면서 복구작업 장기화에 따라 일본을 찾은 관광객이 감소하는 등 경제적 피해를 걱정했다.
간사이 공항 고립된 승객들 5일 일본 오사카 지역에 태풍 ‘제비’가 강타하면서 간사이국제공항에 고립된 승객들이 특별 수송버스에 타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전날 태풍의 영향으로 간사이 공항에 3000명이 고립됐다. 일본 당국은 이날 오전부터 배와 버스를 통해 승객들을 오사카 시내로 실어나르기 시작했다. 2018.9.5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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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사이 공항 고립된 승객들
5일 일본 오사카 지역에 태풍 ‘제비’가 강타하면서 간사이국제공항에 고립된 승객들이 특별 수송버스에 타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전날 태풍의 영향으로 간사이 공항에 3000명이 고립됐다. 일본 당국은 이날 오전부터 배와 버스를 통해 승객들을 오사카 시내로 실어나르기 시작했다. 201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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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사이공항을 통해 반도체 부품을 수출하던 업계도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오사카 세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간사이공항을 통해 수출된 화물의 금액은 약 5조 6000억엔(약 56조 2000억원)에 달한다. 도쿄 나리타국제공항 다음으로 많다.

도시바 반도체 등 일본의 부품제조 업체들은 간사이공항을 통해 중국과 대만 등 아시아권으로 수출을 해왔다.

일본 정부는 간사이공항의 복구 시점을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공항 정상화가 늦어질수록 수출업체들의 납기 지연 등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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