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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와 함께 하려다 “세금 낭비” 논란 부른 ‘엄마 총리’

아기와 함께 하려다 “세금 낭비” 논란 부른 ‘엄마 총리’

임병선 기자
입력 2018-09-05 00:05
업데이트 2018-09-05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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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지 11주 된 젖먹이 딸과 떨어지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려고 ‘엄마 총리’는 해외 방문을 2박 3일 대신 당일로 하기로 했다. 그 바람에 피 같은 세금 8만 뉴질랜드달러(약 5860만원)가 낭비됐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화제의 주인공은 집무실에서도 아기에게 모유를 수유하고 또 출산 휴가를 떠나 화제가 됐던 재신더 아던(38) 뉴질랜드 총리. 아던 총리는 나우루에서 열리는 태평양 섬나라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3일 나우루 공화국으로 떠난 공군기에 윈스턴 피터스 부총리만 태워 보내고 다음날 뉴질랜드로 돌아와 5일 자신을 태우고 나우루로 떠나기로 했다.

아던 총리는 3일 현지 NZ 헤럴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열심히 저울질을 했다. 심지어 호주 정상이 가는 비행기를 히치하이크하는 방법도 가능한지 따져봤다. 우리는 나우루에 가는 다른 대안들을 여러 모로 따져봤다”고 해명했다. 이어 “(대안을 선택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았다. 내가 안 가면 또 똑같은 비판이 대두될 것이었다. 이래도 저래도 엿 같은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공군기는 어찌됐든 나우루에 머무를 수 없고 한 시간 거리의 마셜 군도에 머무르게 될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당일치기 방문을 결심했다고 털어놓았다.

딸이 너무 어려 나우루를 방문할 때 필요한 예방접종을 받을 수가 없어 부득이 이렇게 당일치기 방문 일정을 생각하게 됐다.

소셜미디어에서는 반응이 엇갈렸다. 한 트위터리언은 “나우루에 하루 일정으로 다녀오겠다고 우리 지도자가 저렇게 노력하다니 자랑스럽다”고 적었다. 하지만 그녀가 꼭 가야 했는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표시하는 이들도 있었다. “부총리가 이미 참석하고 있었다면 그녀가 참석할 필요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아던 총리는 자신이 불참한다면 1971년 이후 선거 기간을 빼고 태평양 섬나라 포럼에 참석하지 않는 첫 총리가 될 것이었다고 자신의 결정이 불가피했음을 애써 강조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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