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영아, 한 달 후에 만나자”…웃으며 헤어진 여자농구 단일팀

입력 : ㅣ 수정 : 2018-09-03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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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간의 동고동락 마치고 자카르타 선수촌에서 작별10월 서울 통일농구 대회에서 재회 약속
두손 맞잡고 3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2018 자카르타ㆍ팔렘방아시안게임 선수촌에서 여자농구 단일팀 주장 임영희가 북으로 떠나는 로숙영을 비롯한 선수들과 대화하고 있다. 2018.9.3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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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손 맞잡고
3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2018 자카르타ㆍ팔렘방아시안게임 선수촌에서 여자농구 단일팀 주장 임영희가 북으로 떠나는 로숙영을 비롯한 선수들과 대화하고 있다. 2018.9.3 연합뉴스

한 달간 단일팀으로 우정으로 나눈 남북 여자농구 선수들이 헤어지는 자리는 눈물 대신 환한 웃음과 재회에 대한 희망찬 약속으로 채워졌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폐막 이튿날인 3일 여자농구 단일팀에서 남측 선수들과 호흡을 맞춘 북측은 로숙영, 장미경, 김혜연이 오후 비행기로 먼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선수촌을 떠났다.

지난 1일 감동의 은메달을 합작한 남북 선수들은 이날 선수촌 식당에서 마지막 점심을 함께 먹으며 선물과 사인을 교환한 후 북측 선수들이 버스 타는 곳까지 나와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눴다.

주차장으로 걸어 나오면서 하숙례 코치와 정성심 북측 코치는 두 손을 꼭 잡고 있었다.

이문규 대표팀 감독인 북측 김혜연에게 다정하게 말을 건넸고, 김한별은 장미경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주장 임영희와 북측 로숙영도 나란히 걸었다.

박지수는 북측 선수들의 여행가방을 직접 끌고 나왔다.

7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 통일농구 대회에서 만나 얼굴을 익히고 8월 1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만나 한 달 동안 동고동락한 선수들은 오랜 친구처럼 다정해 보였다.

어제까지 함께 생활하다가 이제 가깝고도 먼 남과 북으로 헤어져야 하지만 10월 서울에서 다시 열릴 통일농구에서 만날 사이라 눈물은 없었다. 환한 웃음으로 “한 달 뒤에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했다.

김소담은 동갑내기 로숙영에게 “숙영이 너 냉면 먹고 살쪄서 올 거지?”라고 놀렸다. 숙영은 웃으면서 아니라고 받아쳤다.

김한별이 로숙영에게 짐짓 옷에 뭐가 묻은 것처럼 손짓하자 로숙영은 “속을 줄 알았지?”라며 웃었다.

김혜연과 장미경도 남측 언니, 동생들과 하나하나 포옹을 나누고 다음의 만남을 기약했다.

정성심 코치는 선수들의 손을 꼭 잡고 눈을 오래 맞추며 “건강 돌보면서 하라”고 따듯하게 말했다.

한 달간 정이 많이 든 대표팀 지원 스태프들도 북측 선수들에게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공항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탄 정 코치와 세 선수는 버스가 주차장을 완전히 떠날 때까지 창밖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끝까지 미소를 잃지 않는 채였다.

밝은 표정으로 손을 흔들며 의연하게 선수들을 보낸 이문규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이 떠난 후 비로소 눈물을 보였다.

이 감독은 “한 달 2일 정도 같이 운동하고 밥을 먹었다. 선수들 너무 착하고 귀엽고 우리 선수들하고 잘 어울려 고마웠다”며 “참 좋은 선수들이 왔다 가는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측) 선수들도 행복한 마음으로 갔을 것”이라며 “선수들이 돌아가서도 좋은 환경에서 지내고 운동했으면 좋겠다

”는 바람을 전하며 눈물을 훔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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