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교착속 北노동신문, 美대선에 개입 ‘러시아 편들기’

입력 : ㅣ 수정 : 2018-09-03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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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양국 간 핵신고-종전선언 협상이 교착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3일 러시아의 미국 대통령 선거 개입 사건을 실어 주목된다.

이 신문은 이날 ‘해결 전망이 어두운 러·미 모순 관계’라는 제목의 정세해설 기사를 통해 “최근 스위스 제네바에서 러시아와 미국 고위급 회담이 있었다”면서 이런 내용을 담았다.

이는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3일 제네바 주재 미국대사관에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와 만난 것을 소개한 것이다.

볼턴 보좌관은 회동 직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미국 선거개입 의혹을 둘러싼 양측의 이견으로 공동성명 발표는 없다고 밝혔다.

신문은 “5시간 나마(남짓) 진행된 회담은 공동기자회견도, 공동성명도 없이 막을 내렸다”며 “그렇게 된 것은 미국 측이 성명에 러시아의 미국 선거 간섭문제와 관련한 저(자신)들의 입장이 반영되어야 한다고 고집했기 때문”이라며 미국에 책임을 돌렸다.

이어 “미국 측은 11월 중간선거에 러시아가 개입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며 ‘그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데 필요한 조치들을 취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경고하였다고 한다. 러시아가 미국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도록 만드는 이런 내용이 공동성명에 포함되는 것을 러시아가 찬동(찬성)할리 만무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동신문의 이런 태도는, 지난 미 대선에 러시아 개입 여부를 두고 양국이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편들기를 한 것으로 해석돼 관심을 끈다.

신문은 아울러 “총(체)적으로 놓고 볼 때 제네바 회담은 러시아와 미국이 호상 간 모순을 극복하여 세계 평화와 안정 보장에 이바지할 것을 바라는 사람들에게 실망을 준 협상으로 되고 말았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정치, 경제, 군사 등 여러 분야에서 끊임없는 마찰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 러시아·미국 관계의 현 실태”라며 “현실은 지정학적 이익을 둘러싼 의견 상이로 얽힐 대로 얽힌 양국 모순이 쉽게 해결되기 어렵다는 것을 실증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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