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체조계 거물, 어린 女선수에게 “잘못 용서해달라” 빌며…

입력 : ㅣ 수정 : 2018-09-03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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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여자선수에 대한 ‘파와하라’(지위 등을 이용해 횡포를 부리는 것을 뜻하는 일본식 영어 조어)로 물의를 빚은 일본 체조계의 거물급 인사가 결국 해당 선수에게 사과를 하겠다며 ‘백기투항’을 했다.
2016 리우 올림픽 일본 체조 국가대표 출신인 미야카와 사에 선수가 29일 도쿄도에서 지도 중 폭력행위로 중징계를 받은 하야미 유토 코치에 대한 처벌을 완화해 줄 것을 일본체조협회에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니혼테레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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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리우 올림픽 일본 체조 국가대표 출신인 미야카와 사에 선수가 29일 도쿄도에서 지도 중 폭력행위로 중징계를 받은 하야미 유토 코치에 대한 처벌을 완화해 줄 것을 일본체조협회에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니혼테레비 화면 캡처>

2016년 리우 올림픽 일본 여자체조 국가대표였던 미야카와 사에(18)가 자신에게 ‘파와하라’을 했다고 지목했던 일본체조협회 쓰카하라 지에코(71) 여자강화본부장과 남편인 쓰카하라 미쓰오(70) 부회장은 지난 2일 성명을 발표하고 “미야카와 선수에게 직접 사과를 하겠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성명에서 “이번 문제는 우리 부부의 잘못에서 비롯됐다”며 10회에 걸쳐 ‘사죄드린다’, ‘죄송하게 생각한다’ 등 표현을 썼다.

미야카와 선수는 자신을 지도해온 하야미 유토(35) 코치가 지도 중 폭력을 행사했다는 이유로 무기한 등록말소 처분을 받자 지난달 29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야미 코치에 대한 중징계 철회를 요구했다. 이어 “이번 결정에는 하야미 코치와 나를 갈라놓으려는 세력이 개입돼 있다”며 지에코 본부장을 핵심으로 지목하는 동시에 그의 ‘파와하라’ 사실도 폭로해 파문을 일으켰다.

지에코 본부장은 미야카와 선수에게 고압적인 자세로 “올림픽에 나갈 수 없게 될 것이다”, “하야미 코치보다 내가 100배는 더 잘 가르칠 수 있다” 등 발언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쓰카하라 부부는 미야카와 선수의 기자회견이 있고 이틀 후인 31일 성명을 통해 “미야카와의 말은 대부분 거짓말”이라며 완강히 부인했다. 그러나 이틀 후 다시 발표한 성명에서는 태도를 180도 바꿔 모든 잘못을 인정하면서 “미야카와의 고발을 부정한 것은 우리의 명예를 조금이라도 회복하고 싶다는 이기적인 생각 때문이었다”고 해명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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