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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 탄소배출권 거래가격 10년만에 최고

유럽연합 탄소배출권 거래가격 10년만에 최고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8-30 16:02
업데이트 2018-08-30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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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축제도·폭염 탓 재생에너지발전 차질 때문“청정에너지 촉진” vs “제조업체 생산비 증가”

문정식 기자= 유럽연합(EU) 역내에서 거래되는 탄소배출권의 가격이 10년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30일 보도했다.

탄소배출권의 가격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잉여물량이 늘어나면서 침체를 면치 못했지만 올해 들어 거의 3배가 상승해 1Co2t당 20유로(약 2만6천원)를 넘어선 상태다.

가격이 오른 데는 여러가지 요인들이 작용했지만 EU가 지난 10년간 탄소배출권 거래시장에 쌓인 잉여물량을 흡수하기 위해 이른바 배출권비축제도(MSR)를 도입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탄소를 다량 배출하는 기업들로서는 그에 합당한 탄소배출권을 축적하지 못해 거액 과징금을 내는 사태를 피하려고 공급이 줄어든 배출권을 사들이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올여름 유럽을 강타한 폭염도 가격 상승에 한몫을 했다.

냉각수 확보 문제로 프랑스의 원자력 발전에 일시적으로 차질이 생기는가 하면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수력발전량과 독일의 풍력발전량이 줄어들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화력발전량은 늘어났기 때문이다.

탄소배출권 가격의 급등은 청정에너지 사용을 촉진할 수 있어 탄소거래시스템의 개혁에 노력한 EU로서는 고무적인 소식이다.

하지만 역내의 유틸리티 기업과 제조업체들에는 의무적으로 탄소배출권을 매입해야 하는 데 따른 비용 부담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자문업체인 버티스 환경금융의 버나데트 팝 선임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업계는 카페 라테 한잔을 사는 것과 비슷한 가격에 1Co2t(이산화탄소톤·이산화탄소 1t을 기준으로 환산한 온실가스)을 사는 데 익숙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실질적으로 연료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1Co2t당 가격이 25∼30유로(약 3만2천400∼3만8천90원)로 올라설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논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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