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메달 꼭 딸래요”… ‘일심동체’ 리듬체조 소녀들

입력 : ㅣ 수정 : 2018-08-30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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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 은퇴 뒤 10대 주축 세대교체
압박감 심해 단체전 때 코피 쏟기도
실수·기술 한계 봤지만 가능성 확인
리듬체조 대표팀의 임세은, 서고은, 김채운, 김주원이 지난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엑스포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경기를 모두 끝낸 뒤 시원섭섭한 표정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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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듬체조 대표팀의 임세은, 서고은, 김채운, 김주원이 지난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엑스포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경기를 모두 끝낸 뒤 시원섭섭한 표정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모두 똑같을 걸요? 도쿄올림픽이 목표죠.”

앞으로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리듬체조 대표팀의 막내인 김주원(16)이 불쑥 대답하자 옆에 서 있던 김채운(17), 서고은(17), 임세은(18)도 “2020 도쿄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28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경기를 모두 마친 네 명의 선수는 그 열기가 가라앉기도 전에 다음 목표를 바라보고 있었다.

리듬체조 대표팀은 ‘미래형’으로 꾸려졌다. 네 명 모두 고등학생으로, 시니어 국가대표 1~2년차에 불과하다. 이번이 아시안게임에 첫 출전인 선수들이다.

선수들은 4년 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 금메달과 단체전 은메달을 따낸 선배들의 성적을 이어가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이 심했다. 긴장감 때문에 실수도 잦았고, 특히 서고은은 단체전 쉬는 시간에 코피를 많이 쏟아 주위의 걱정을 사기도 했다. 선수들이 필요 이상으로 굳어 있자 송희 국가대표팀 코치는 “갈라쇼를 하듯이 편히 연기를 펼치고 오라”며 다독였다.

당초 리듬체조는 확실한 메달권으로 분류되진 않았지만 결국 단체전에서 4개 종목 합계 151.100점으로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반면 한계도 분명했다. 개인 종합에 출전한 김채운과 서고은이 8위와 14위로 대회를 마쳤다. 실수가 잦은 데다가 기술의 난이도도 세계 정상권과는 거리가 있었다. 손연재는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곤봉(18.100점), 리본(18.083점), 후프(18.216점), 볼(17.300점) 4종목에서 모두 17~18점대를 형성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김채운과 서고은의 종목별 점수대는 11~16점에 그쳤다. 신수지(27)와 손연재(24)를 잇는 재목이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다.

이필영 대한체조협회 부회장은 “큰 대회 경험이 처음이라 선수들이 많이 떨었던 것 같다. 손연재도 갑자기 잘하게 된 것이 아니듯 지금 대표팀 선수들도 경험이 쌓이면서 실력이 점차 늘 것”이라며 “다들 어리기 때문에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글 사진 자카르타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8-08-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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