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욱 PB의 생활 속 재테크] 최근 집값 상승 ‘허수’ 있어 매수 서두르면 불리

입력 : ㅣ 수정 : 2018-08-29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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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 27일 추가 부동산 규제를 내놨다. 고객들을 접하다 보면 주택 매수에 대해 굉장히 혼란스럽게 생각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정부의 정책 방향만 놓고 보면 주택 매수를 미뤄야 할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시장에서 느끼는 주택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서울 강북 지역에서 신축이 아닌 아파트마저 가격 상승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사실 최근의 가격 상승은 통계적으로 보면 ‘허수’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실거래에 기초한 가격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통계적인 의미를 보태자면 거래량이 많지 않은 상태에서 최상위 가격이나 최하위 가격 사례들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런 맥락에서 고객들에게 ‘주택 매수에 대해 다소 급하게 생각하지는 말라’는 의견을 드리게 된다.

양도세 중과가 시행됐던 지난 3월 말 이후 아파트 거래량은 급격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 매각을 하든 증여를 하든 주택임대사업자로 등록하고 장기임대를 하든 대부분의 다주택자는 어느 하나의 선택을 결정하고 실행을 끝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난 4월 이후 시장의 공급 물량은 급격히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수요와 공급 상황에서 주택을 매수하려는 수요자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 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주택 매수 기회를 지켜보자는 이야기를 하게 되는 이유다. 이미 2014년 이후 거의 5년여 동안 서울 아파트 가격은 많게는 2배 이상 상승했다. 10억원짜리 아파트가 20억원을 넘긴 것이다. 그런데 이제 와서 호가가 5000만원, 1억원씩 오른다고 해서 갑자기 30억원 이상으로 간다고 보지는 않는다.

이미 많이 올랐다는 얘기다. 사실 국내외 경제 상황을 볼 때 국내 아파트 가격이 아무리 서울 강남이라 할지라도 계속 상승하기만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어떠한 자산가격도 오르기만 하는 경우는 없다. 과거의 데이터가 이를 입증한다. 자산가격은 오르기만 하지도 내리기만 하지도 않는다. 산이 높으면 골도 깊은 법이다.

주택 정책도 너무 서두르지 않았으면 한다. 섣부른 움직임은 시장에 내성만 키울 수 있다. 이제껏 사지 않은 수요자라면 마음을 차분히 가다듬고 충분히 기다려도 된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다수의 매도자는 급하지 않다. 그동안 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항상 서두르는 쪽이 불리한 것이 시장의 원리이다. 이제 와서 상투를 잡는 오류를 범할 필요는 없다.

한국투자증권 영업부 부동산팀장
2018-08-3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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