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일몰조항 넣은 美·멕시코 새 무역협정…트럼프 “멋진 빅딜”

일몰조항 넣은 美·멕시코 새 무역협정…트럼프 “멋진 빅딜”

김규환 기자
입력 2018-08-28 21:04
업데이트 2018-08-29 00:2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美·멕시코 나프타 개정 협상 타결

협정 유효기간 16년 설정· 6년마다 재검토
북미지역 車 부품비율 75%로 상향 조정
타결 소식에 나스닥 사상 첫 8000선 돌파
트럼프 “캐나다와 조만간 협상 시작할 것”
캐나다, 일몰조항 반대 커 합의 가시밭길
이미지 확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을 위한 멕시코와의 협상이 타결된 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스피커폰으로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멕시코 대통령과의 통화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지만 초반 전화 연결이 안 돼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등 어색한 장면이 연출됐다. 미 언론들은 “리얼리티 쇼처럼 대통령직을 수행한다”고 꼬집었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을 위한 멕시코와의 협상이 타결된 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스피커폰으로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멕시코 대통령과의 통화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지만 초반 전화 연결이 안 돼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등 어색한 장면이 연출됐다. 미 언론들은 “리얼리티 쇼처럼 대통령직을 수행한다”고 꼬집었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미국과 멕시코가 1994년 출범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할 새로운 무역협정에 합의했다. 양국이 협상에 합의하면서 기존 NAFTA 회원인 캐나다와도 새 무역협상 합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이미지 확대
미국과 멕시코는 27일(현지시간) 새로운 무역협상의 주요 내용이었던 자동차부품 원산지 규정 및 일몰 조항 등에서 큰 틀의 합의를 이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NAFTA 재협상에 착수한 지 1년 만이다.

이에 따라 멕시코에서 생산된 자동차가 미국에 무관세로 수출되기 위한 조건인 북미 지역 내 부품 비율이 현행 62.5%에서 75%로 상향 조정됐다. 멕시코의 최저임금(시간당 16달러) 노동자의 생산 비중이 40∼45%로 결정되면서 미국 자동차 업체들의 멕시코 이전 현상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미국산 부품 사용률도 늘게 된다. 미국은 5년마다 협정 내용을 재검토하지 않으면 자동 파기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멕시코는 도입 자체를 반대해 의견 차가 첨예했던 일몰 조항도 협정 유효기간을 16년으로 설정하고 6년마다 협정 내용을 재검토하는 것으로 잠정 합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오늘은 무역에 있어 중요한 날(big day)”이라며 “양국 모두에 정말 좋은 거래, 훨씬 더 공정해진 거래”라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트위터에도 “멕시코와의 멋진 빅딜”이라고 글을 올렸다. 오는 12월 1일 취임하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당선인 측도 “에너지와 노동자 임금 분야에서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시장도 우호적으로 반응해 미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초로 8000선을 넘긴 8017.90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에 대해 새 협정에 합류할 것인지를 지켜볼 것이라는 위협성 발언을 내놓았다. 애덤 오스텐 캐나다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캐나다는 미국, 멕시코와 정기적으로 접촉하고 있으며 새로운 협정을 위해 지속적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티나 프릴랜드 캐나다 외무장관은 28일 워싱턴을 방문해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하지만 캐나다가 미국의 일몰 조항 요구에 반대하는 입장이 강해 양국 간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신중 기류도 적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과의 조기 협상 타결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지지부진한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중국 책임론’을 제기한 그는 멕시코와 NAFTA 개정 양자 협상이 타결된 직후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전화 통화 도중 “알다시피 이와는 관련이 없지만 다른 나라들과도 협상하고 있다. 중국이 그중 하나”라며 “그들(중국)은 대화하길 원한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지금은 중국과 대화할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18-08-29 9면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