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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린 ‘황’…끝내준 ‘황’

신들린 ‘황’…끝내준 ‘황’

한재희 기자
입력 2018-08-28 00:50
업데이트 2018-08-28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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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우즈베크에 4-3 승…4강 진출

황의조, 대회 두 번째 해트트릭·PK 유도
‘키커’ 황희찬 침묵 깨고 연장 후반 결승골


박항서의 베트남, 시리아 꺾고 ‘4강 신화’
日·아랍에미리트 준결승 격돌…北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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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의 패트리엇 스타디움에서 열린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경기에서 황희찬(오른쪽)이 연장 후반 13분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브카시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27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의 패트리엇 스타디움에서 열린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경기에서 황희찬(오른쪽)이 연장 후반 13분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브카시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아시안게임 2연패를 노리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 티켓을 놓고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과 맞붙는다.

한국은 27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에 위치한 패트리엇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전·후반을 3-3 동점으로 끝낸 뒤 돌입한 연장 후반 11분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황희찬이 차 넣어 극적으로 4-3승을 거뒀다. 이어 열린 베트남과 시리아의 8강전에선 연장 접전 끝에 베트남이 1-0 승리를 거두고 통일 이후 사상 첫 아시안게임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과 베트남의 4강전은 29일에 열린다. 8강전에서 사우디를 2-1로 꺾고 4강에 진출한 일본은 같은 날 아랍에미리트와 격돌한다. 아랍에미리트는 이날 8강전에서 북한을 만나 1-1 무승부를 거두고 승부차기(5-3) 끝에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날 황의조는 대회 두 번째 해트트릭과 함께 결승골의 발판이 된 페널티킥까지 유도해 이날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조별리그에서 말레이시아에 덜미를 잡혀 1위 자리를 내주고 이란과의 16강전에 이어 강호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까지 치르는 ‘가시밭길’에 내던져진 ‘김학범호’는 황의조를 중심으로 손흥민(토트넘), 나상호(광주)를 좌우 날개에 배치한 4-3-3 카드를 내밀었다. 공격형 미드필더는 황인범(아산)이 맡고 장윤호(전북)와 이승모(광주)가 뒤를 받쳤다. 포백라인에는 왼쪽부터 김진야(인천), 김민재(전북)와 황현수(서울), 김문환(부산)이 늘어섰다. 골문은 무릎 부상을 당한 조현우(대구) 대신 송범근(전북)이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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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의 패트리엇 스타디움에서 열린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경기에서 황희찬(오른쪽)이 연장 후반 13분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브카시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27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의 패트리엇 스타디움에서 열린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경기에서 황희찬(오른쪽)이 연장 후반 13분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브카시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한국은 경기 시작 4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려 기분 좋게 출발했다. 우즈베키스탄 진영 오른쪽에서 황의조가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든 것. 그러나 선제골이 너무 일찍 터진 탓인지 페이스가 처지기 시작했다. 전반 17분 문전에서 수비가 머뭇거린 틈을 타 마샤리포프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전반 35분 균형을 깬 건 역시 황의조였다. 상대 진영 한복판에서 공을 빼앗은 이진현의 패스를 받은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우즈베키스탄의 두 번째 골문을 활짝 열었다.

후반 들어 우즈베키스탄의 일방적인 공세가 이어지고 몸이 무거워진 수비진이 무너지면서 한국은 후반 시작 10분 만에 2골을 내줬다. 후반 8분 알리바예프에게 동점골을 얻어맞은 데 이어 후반 11분에는 알리바예프의 중거리슛이 황현수의 다리를 맞고 우리 골문으로 들어가는 불운까지 겹쳤다. 우즈베키스탄의 세 번째 골은 황현수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1골 차로 뒤진 한국은 힘겹게 반격에 나섰지만 좀처럼 골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이승우(베로나)를 교체 투입했지만 경기 전망은 더 어두워졌다. 그러나 후반 30분 상대 진영에서 손흥민이 상대 패스를 가로챈 뒤 황의조에게 재빨리 연결했고, 황의조는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가볍게 공을 차 넣어 천금 같은 동점골로 연결했다. 황의조의 이번 대회 두 번째 해트트릭.

두 팀 모두 체력이 고갈된 상황에서 일진일퇴 공방이 이어졌지만 결국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연장 전반 막판 우즈베키스탄의 알리바예프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수적 우위를 잡은 한국은 마침내 연장 후반 11분 황의조가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승기를 잡았다. 이를 황희찬이 키커로 나서 상대 골문 오른쪽 아래에 결승골을 꽂으면서 김학범호는 두 번째 가시밭길을 넘었다.

브카시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8-08-28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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