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 9점 차 완승 “건아·선형·승현 없었더라면 어쩔 뻔”

입력 : ㅣ 수정 : 2018-08-27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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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쿼터까지 내내 쪼들렸던 허재호를 살린 건 김선형(SK)과 이승현(신협상무)이었다.

김선형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농구장에서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필리핀과의 8강전에서 17득점 10리바운드 7어시스트의 쏠쏠한 활약으로 91-82 완승에 주춧돌을 깔았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0일 오후 6시 준결승에 선착, 이날 오후 2시 30분 이란-일본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리카르도 라틀리프(현대모비스)가 30득점 15리바운드로 골밑을 든든히 지켜 그를 귀화시키지 않았더라면 어쨌을까 하는 상상을 하게 만들었다. 9점 차 완승이긴 했지만 3쿼터를 마칠 때까지 64-65로 뒤질 만큼 답답한 흐름이었다. 라틀리프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다른 선수들은 가만 서 있었고 1쿼터 초반 잘 터지던 외곽포도 2쿼터부터 잠잠해졌다. 미국프로농구(NBA) 클리블랜드 소속 조던 클락슨은 1쿼터 8개의 야투를 던져 하나만 집어넣은 답답함을 스스로 풀어나가며 반격을 주도했다. 어시스트와 리바운드로 감각을 되찾은 그는 3쿼터에만 15점을 몰아넣어 허재호를 조기 귀국길에 오르게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갖게 했다.

이런 흐름을 바꾼 것이 17득점 10어시스트 7리바운드로 활약한 김선형이었다. 라틀리프와 호흡을 맞춰 경기를 안정적으로 리딩하기 시작했다. 드리블도 시도하고 막히면 허일영(오리온스)과 전준범(현대모비스) 등 3점 슈터들에게 공을 뿌려줬다. 이렇게 해서 4쿼터 초반 74-70으로 달아난 한국은 김선형이 기습적인 돌파에 이은 추가 자유투를 넣어 종료 3분여를 남기고 83-74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이승현 역시 빼놓을 수 없었다. 경기 시작부터 오세근(KGC인삼공사)의 부상 공백을 메우며 줄곧 골밑을 지킨 그는 11득점 12리바운드 더블더블 활약으로 완승에 힘을 보탰다. 몸싸움이 거칠기로 유명한 필리핀 선수들과 신경전을 펼치며 중요한 고비마다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낸 그의 활약이 없었더라면 필리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기 힘들었을 것이다.

허재 감독은 승리 뒤 “필리핀의 전력이 좋아져 힘든 경기를 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역시 힘들었다”며 “4쿼터 초반 점수 차를 벌렸을 때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승리의 비결로 앞선에서 강한 압박 수비로 클락슨을 25득점으로 묶은 것을 꼽았다. 허일영 등 앞선이 클락슨의 동선을 사전에 차단하고 클락슨이 공을 잡으면 김선형, 이승현 등이 도움 수비를 펼쳤다. 허 감독은 “맨투맨 수비는 힘들 것이라고 판단해 드롭 존 등 변형 수비를 펼쳐 클락슨을 막을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허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 대표팀 선수들이 2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농구장에서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필리핀과의 8강전을 91-82로 이긴 뒤 손을 맞잡고 있다. 자카르타 연합뉴스

▲ 허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 대표팀 선수들이 2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농구장에서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필리핀과의 8강전을 91-82로 이긴 뒤 손을 맞잡고 있다.
자카르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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