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세 소년 살해 용의자 20년 만에 검거 “친척의 DNA가 실마리”

입력 : ㅣ 수정 : 2018-08-2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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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에 억울한 죽음의 경위가 풀리게 된 네덜란드 소년 니키 페르스타펜.

▲ 20년 만에 억울한 죽음의 경위가 풀리게 된 네덜란드 소년 니키 페르스타펜.

1998년 8월 여름 캠프를 떠났다가 실종돼 다음날 주검으로 발견된 네덜란드의 11세 소년 니키 페르스타펜의 살해 용의자가 경찰의 끈질긴 DNA 추적 끝에 20년 만에 검거됐다.

늘 왼쪽 귀에 귀고리를 하고 다녔던 페르스타펜은 텐트에서 사라진 다음날 숲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네덜란드 남부 림부르크 경찰은 페르스타펜의 옷에서 검출된 DNA를 결정적 증거로 보고 현장 근처에 거주하는 모든 남성들이 자발적으로 DNA 검사에 응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렇게 해서 1만 4000명이 넘는 남성들이 DNA 추출에 협력했다. 보이스카우트 지도자였던 용의자 요스 브레흐(55)는 주위의 많은 남성들이 DNA 검사에 응하자 위기의식을 느껴 지난 4월 갑자기 자취를 감췄다. 그런데 브르흐의 친척 가운데 한 명의 DNA 정보가 페르스타펜의 옷에서 검출된 것과 상당히 유사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페르스타펜이 변을 당한 며칠 뒤 브르흐가 자정을 넘긴 시각에 현장 주변을 배회하다 탐문 수사를 벌이던 경찰의 불심 검문을 받은 사실도 새롭게 드러났다. 당시 경찰은 잠이 안 와 산책을 나왔다는 그의 말을 믿고 귀가시켰던 것이었다.

지난주 열린 공개 재판 도중 경찰은 브르흐의 사진을 보여줬고 한 목격자는 사진의 남자가 범인이 맞는 것 같다고 증언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스페인에 있는 그의 집을 수색했다. DNA를 검출해 대조한 결과 100% 일치한다는 결론이 나와 26일 저녁 스페인에서 그를 체포하기에 이르렀다. 현재 스페인 사법당국과 송환 절차를 논의하고 있다. 억울하게 11세 아들을 잃은 가족들의 한이 20년 만에야 풀리게 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니키 페르스타펜의 살해 용의자로 20년 만에 검거된 요스 브르흐.

▲ 니키 페르스타펜의 살해 용의자로 20년 만에 검거된 요스 브르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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