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부부 금메달리스트 강희원·이나영 “귀국하면 또 선수촌 생이별”

입력 : ㅣ 수정 : 2018-08-2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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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세계선수권 대비…“남녀 주장으로 6인조 동반 금메달 획득해 너무 기뻐”
‘부부 동반 금메달’이나영-강희원 2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 시티 볼링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볼링 남자 6인조 시상식에서 강희원(오른쪽)과 전날 금메달을 딴 이나영 부부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8.2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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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부 동반 금메달’이나영-강희원
2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 시티 볼링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볼링 남자 6인조 시상식에서 강희원(오른쪽)과 전날 금메달을 딴 이나영 부부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8.26 연합뉴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부부가 나란히 금메달리스트가 된 남녀 볼링 강희원(36·울주군청)과 이나영(32·용인시청)은 그동안 진천선수촌에서 ‘별거 아닌 별거’를 해왔다.

둘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남녀 볼링 대표팀 주장을 각각 맡아 선수촌 생활을 해야 했기 때문에 ‘말만 부부’인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다.

25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 시티의 볼링센터에서 열린 남자 6인조에서 남편 강희원이 금메달을 땄고, 전날에는 이나영이 여자 6인조 정상에 오르면서 부부 금메달이 완성됐다.

둘은 4년 전인 2014년 인천 대회에서도 금메달 5개를 합작했지만 이때는 부부가 아니었다.

25일 경기가 끝나고 만난 강희원은 “그땐 비밀 연애를 하고 있었다”며 “주위에서도 낌새가 이상한 가운데 물증이 없는 상황이었는데 인천 아시안게임 마스터스에서 와이프가 금메달을 따고 제가 안아주면서 저희 사이가 공개됐다”고 껄껄 웃었다.

이번엔 사실 ‘부부 금메달 합작’보다 더 큰 목표를 세우고 나왔다고 밝혔다.

강희원은 “저희가 남녀 주장을 맡다 보니 이번에 12명 전원이 금메달을 걸고 가자는 목표를 잡았다”고 소개했고, 이나영 역시 “제가 인천 아시안게임 단체전 준우승으로 너무 아쉬웠기 때문에 이번에 남녀 동반 금메달만 보고 왔는데 실제로 이렇게 같이 따니까 너무 좋다”고 기뻐했다.

특히 강희원은 경기를 마치자마자 만나서 그런지 목이 다 쉬어 있었다.

그는 “매 프레임이 중요하고, 특히 우리가 3인조에서 메달을 따지 못해 6인조가 더욱 간절했기 때문에 목소리가 없어져도 좋다는 심정으로 화이팅을 외쳤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이라는 큰 산을 넘었지만 이 부부가 함께 생활하려면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

강희원은 “11월 세계선수권이 있고, 대표 평가전도 있기 때문에 귀국하면 바로 선수촌에 입촌한다”고 설명했고 이나영도 “맨날 잠도 따로 자고, 아침 식당에서 인사하는 사이”라고 2015년 12월 결혼 이후 삶을 요약했다.

그렇다고 세계선수권이 끝나면 오래 함께 지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둘은 “그래도 한 1주일 정도?”라고 서로 쳐다보며 “그 뒤에 또 대표 선발전이 있어서 1년 내내 돌아가는 일정이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희원은 “대신 주말이나 시간이 날 때 여행을 자주 간다”며 “여행을 많이 다니자고 약속해서 선수촌에서 곧바로 출발할 수 있도록 캠핑용품을 전부 선수촌에 구비해놓고 있다”고 아주 ‘빵점 남편’은 아니라고 항변하기도 했다.

이나영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할 계획이다.

강희원은 “원래 올해 은퇴하려다가 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고 하기에 바로 ‘열심히 해서 금메달 같이 따자’고 의기투합했다”며 “연애할 때 획득한 금메달도 좋지만 이렇게 서로 힘든 것도 알고, 결혼하고 나서 함께 가져온 금메달이 그 어떤 것과도 견줄 수 없이 소중한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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