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건너가 전화금융사기 조직 가담하는 청년들

입력 : ㅣ 수정 : 2018-08-26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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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일정한 직업없이 지내다 고수익 알바에 속아
전화금융사기범들의 문자대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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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화금융사기범들의 문자대화 내용

취업난 속에 일정한 직업을 갖지 못한 20~30대 젊은 사람들이 고수익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고 중국에 넘어가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에 가담했다가 무더기로 붙잡혔다.

경기 화성서부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A(32)씨 등 9명을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중국 북경 인근에 차려진 보이스피싱 콜센터에 근무하며 금융기관을 사칭해 B(25·여)씨 등 83명으로부터 13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국내에서 일정한 직업없이 지내다가 ‘고수익 알바 모집’ 온라인 광고를 보고 중국으로 건너가 가로챈 금액의 10%를 받고 보이스피싱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3개월 관광비자로 출국한 뒤 일주일 가량 합숙교육을 통해 전화 멘트 등 사기 수법을 익힌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진짜 금융기관에 전화를 걸어도 가짜 콜센터로 자동 연결되게끔 조작한 악성 애플리케이션(앱) 설치를 피해자가 휴대폰에 설치하도록 유도해 돈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들에게 “저렴한 금리로 대출을 받게 해 줄 테니 먼저 기존 대출을 모두 상환하라”라고 속인 뒤 피해자들이 각 금융기관에 전화를 걸면 이를 가짜 콜센터에서 가로채 대포통장 계좌번호를 안내하고 돈을 빼돌렸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에 사용한 IP를 추적해 조직원들의 출입국기록을 확인, 3개월 비자만료 시점에 맞춰 입국하는 이들을 공항에서 체포했다. 경찰은 중국 현지에 남아있는 10여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가 검거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등은 모두 국내에서 직업을 갖지 못한 청년들이고 피해자 중 다수는 주부와 학생 등 젊은 여성들”이라며 “예전과 달리 내국인이 보이스피싱 조직원으로 직접 가담해 어색한 말투를 사용하지 않아 보이스피싱 여부를 구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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