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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에 국회 상임위도 ‘스톱’… 일부 의원·공무원 헛걸음쳤다

태풍에 국회 상임위도 ‘스톱’… 일부 의원·공무원 헛걸음쳤다

이근홍 기자
입력 2018-08-23 22:08
업데이트 2018-08-23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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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섭단체 원내대표들 오전 전격 취소
비교섭단체 의원들 상임위 취소 모른 채
자리 지키고 있다 보도 접하고 발길 돌려
태풍 대응 취지지만…일각선 “소통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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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애 인권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도 연기
최영애 인권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도 연기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가 23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예정됐던 인사청문회가 태풍 ‘솔릭’의 영향으로 취소되자 발길을 돌리고 있다. 국회는 최 후보자의 청문회를 오는 28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23일로 예정됐던 국회 일부 상임위원회와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태풍 ‘솔릭’의 한반도 접근으로 전격 취소됐다.

태풍 때문에 상임위가 연기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가운데 일부 비교섭단체 국회의원과 피감기관 공무원이 상임위 연기나 취소 소식을 미리 알지 못해 국회에 헛걸음했다. 교섭단체에 속한 거대 정당의 소통 노력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등은 이날 정부 각 부처가 태풍에 철저히 대응할 수 있도록 일부 상임위의 공식 일정을 취소하자는 데 합의했다.

이 때문에 이날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전체회의가 취소됐다. 또 최 후보자에 대한 운영위원회의 인사청문회는 28일로 연기됐다. 기획재정위원회를 비롯한 일부 상임위는 결산안 의결 등 간단한 일정만 소화하거나 소위원회를 열어 최소 인원만 심사에 참여했다.

상임위 일정을 취소한 각 정당은 태풍 피해 예방을 위해 현장으로 향했다. 민주당은 오후 2시로 예정됐던 당대표 후보자 방송토론회를 미루고 추미애 대표를 비롯해 홍영표 원내대표, 인재근 안행위원장 등 원내지도부가 정부 서울청사 중앙재난상황실을 방문해 북상 중인 솔릭에 대한 현장 상황을 점검했다. 한국당에서는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재난안전본부를 찾았고 바른미래당은 오후 4시에 국회에서 ‘태풍긴급대책회의’를 실시했다.

태풍 피해 예방에 집중하자는 취지의 상임위 취소였지만 그 과정에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3개 교섭단체 원내대표는 오전 중 상임위 취소를 결정하면서 이를 비교섭단체 의원에게 신속히 전달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운영위원회 소속인 장병완 민주평화당 의원, 윤소하 정의당 의원, 무소속 손금주 의원 등 3명은 인사청문회가 취소된 줄 모르고 자리를 지키고 있다 뒤늦게 언론 보도를 접하고 회의장을 떠났다. 3명 모두 비교섭단체 의원이라는 점에서 씁쓸함이 남는 장면이었다. 인사청문 대상자인 최 후보자도 운영위 취소 소식을 미리 전달받지 못해 국회에 출석했다 서둘러 발길을 돌렸다.

운영위 외에 타 상임위 소속 피감기관 공무원도 갑작스러운 회의 취소 소식에 헛걸음만 한 채 국회를 떠났다.

장 의원은 “사전에 아무 연락도 받지 못해 현장에 참석했다가 회의 취소 소식을 듣고 그냥 나왔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정부와 각 부처가 실제 바빠지는 시기는 태풍이 지나간 직후인 만큼 27~28일 일정을 취소했어야 했다”며 “다음주에 정부 각 기관이 집중해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교섭단체끼리 오늘 일정을 취소한 건 ‘보여주기식 쇼’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지금과 같이 국회 운영을 할 거라면 원내대표단과 교섭단체 간사만 있으면 된다”며 “이게 과연 대의 민주주의 정신에 맞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2018-08-2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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