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중으로 돌아갈 것… 조계종단은 대참회해야”

입력 : ㅣ 수정 : 2018-08-21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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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 총무원장 사퇴의 변
설정 스님(가운데)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퇴진 기자회견을 마치고 스님과 신도들의 배웅을 받으며 총무원을 떠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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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정 스님(가운데)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퇴진 기자회견을 마치고 스님과 신도들의 배웅을 받으며 총무원을 떠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원융살림의 전통이 무너진 한국 불교의 현실이 안타깝다. 수행가풍을 바로 세우고, 입산에서부터 열반까지 책임질 수 있는 종단을 만들고 싶었다. 1994년 법제위원으로 종단 개혁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이루고 싶었다. 종단의 세속화와 뿌리 깊은 병폐를 개혁하겠다는 마음으로 총무원장직을 수락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산중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다.

이 자리에서 분명히 다시 말한다. ‘그런 일’이 있다고 한다면 여기 나오지 않았다. 나의 의혹에 대해 진상조사위원회 활동을 이달 말까지 벌인 뒤 거취를 표명한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특정 세력이 그 전부터 나를 내몰기 시작했다. 물론 나를 염려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진실로 나를 보호해야 할, 나를 이 자리에 있게 해 준 이들은 그러지 않았다. 지금 한국불교는 명예와 욕심으로 가득찬 권승들에 의해 삼보정재가 탕진되고 있다. 이런 형태로 한국불교의 미래는 없다. 스님은 생활인이기 이전에 수행자다. 스님 모두가 수행자로, 부처님 가르침대로 살아야 불교에 희망이 있다. 불교 개혁은 명예와 욕심을 내려놓은 사부대중만이 이룰 수 있다. 조계종단은 지금 즉시 대참회를 하고 삼보정재를 탕진하지 않는 건강한 종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내 자리, 내 명예를 내려놓는 사람들의 원력으로 불개혁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2018-08-22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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