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처자 의혹’ 설정스님 10개월만에 퇴진…수덕사로 떠나

입력 : ㅣ 수정 : 2018-08-21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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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둔 부인과 딸, 거액의 재산 축적, 학력 위조 등의 의혹으로 사퇴 압력을 받아온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21일 퇴진했다.

설정 스님은 이날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잘못된 한국 불교를 변화시키기 위해 종단에 나왔지만 뜻을 못 이루고 산중으로 되돌아가야 할 것 같다”며 퇴진의 뜻을 밝힌 뒤 충남 예산의 수덕사로 떠났다.

설정 스님은 지난해 11월 1일 제35대 총무원장으로 취임한 지 10개월 만에 임기(4년)를 채우지 못하고 불명예 퇴진했다.

설정 스님은 기자회견에서 “1994년 개혁 당시 법을 만든 장본인으로서 잘못된 부분을 변화시키기 위해 종단에 나왔지만 뜻대로 이루지 못하고 산중으로 되돌아가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후 설정 스님은 총무원 종무원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 뒤, 차에 올라타고 수덕사로 향했다.
21일 서울 조계사에서 총무원장직의 사의를 표명한 설정스님이 마지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18.8.21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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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서울 조계사에서 총무원장직의 사의를 표명한 설정스님이 마지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18.8.21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이로써 조계종은 총무원장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되며, 60일 이내에 총무원장 선거를 치러야 한다. 총무원장은 총무부장인 진우 스님이 대신하게 된다.

1942년 충남 예산에서 출생한 설정 스님은 1955년 수덕사에서 혜원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받았다.

1994년 종단개혁 당시 조계종단 개혁회의 법제위원장을 맡았고, 1994년부터 1998년까지 제11대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을 맡았다.

2009년 덕숭총림 수덕사 제4대 방장으로 추대돼 후학을 기르다 지난해 11월 1일 임기 4년의 제35대 총무원장으로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