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고령화…속 타는 이산가족
방북 87% 80대 이상… 2명 100세 이상절반 이상 조카·며느리 등과 만남 그쳐
文대통령 “인도적 사업중 최우선 사항”
한적, 북측과 면회소 상시 운영 등 논의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열린 20일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남측 최고령 백성규(왼쪽 두 번째·101)씨가 북측에서 온 며느리 김명순(오른쪽·71)씨와 손녀 백영옥(오른쪽 두 번째·48)씨를 만나고 있다. 금강산 사진공동취재단
남측 한신자(오른쪽·99)씨가 북측 딸 김경영(71)씨가 가져온 가족사진을 보고 있다. 금강산 사진공동취재단
남측 함성찬(오른쪽·99)씨가 북측에서 온 동생 함동찬(79)씨를 끌어안고 오열하고 있다. 금강산 사진공동취재단
1988년부터 현재까지 전체 이산가족 신청자는 13만 2603명이었다. 지난달 말까지 7만 5425명(56.9%)이 세상을 떠났다. 또 이들의 사망연령은 80대가 45.2%로 가장 많았다. 현재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5만 6862명) 중 62.6%가 80세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이산가족 상봉 확대가 시급하다. 이날 이산가족을 만난 방북단 89명 중에도 77명(86.5%)이 80대 이상이었다. 100세 이상도 2명 포함됐다. 또 급격한 고령화로 형제나 자식을 만나는 경우가 줄고 한 다리 건너 상봉이 이뤄지는 경우가 늘고 있다. 실제 이날 상봉에서 단 7명이 북측에 사는 아들이나 딸 8명을 만났다. 26명이 북측의 형제·자매(이복 포함) 35명을 마주했다. 전체의 절반이 넘는 50명은 북측의 조카, 조카손자, 형수, 매부, 5촌 등을 만났다.
대한적십자사는 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계기로 정기 상봉행사, 전면적 생사 확인, 화상 상봉, 상시 상봉, 서신 교환, 고향 방문 등의 ‘상봉 확대 방안’을 북측과 협의한다. 또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를 건설 당시의 취지대로 상시 운영하는 것을 논의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이산가족 상봉을 더욱 확대하고 속도를 내는 것은 남과 북이 해야 하는 인도적 사업 중에서도 최우선적인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8-08-21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