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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 89명 중 7명만 자녀 만나… “시간 없다, 수시로 상봉해야”

방북 89명 중 7명만 자녀 만나… “시간 없다, 수시로 상봉해야”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18-08-20 22:34
업데이트 2018-08-21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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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고령화…속 타는 이산가족

방북 87% 80대 이상… 2명 100세 이상
절반 이상 조카·며느리 등과 만남 그쳐
文대통령 “인도적 사업중 최우선 사항”
한적, 북측과 면회소 상시 운영 등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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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열린 20일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남측 최고령 백성규(왼쪽 두 번째·101)씨가 북측에서 온 며느리 김명순(오른쪽·71)씨와 손녀 백영옥(오른쪽 두 번째·48)씨를 만나고 있다. 금강산 사진공동취재단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열린 20일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남측 최고령 백성규(왼쪽 두 번째·101)씨가 북측에서 온 며느리 김명순(오른쪽·71)씨와 손녀 백영옥(오른쪽 두 번째·48)씨를 만나고 있다. 금강산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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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 한신자(오른쪽·99)씨가 북측 딸 김경영(71)씨가 가져온 가족사진을 보고 있다. 금강산 사진공동취재단
남측 한신자(오른쪽·99)씨가 북측 딸 김경영(71)씨가 가져온 가족사진을 보고 있다. 금강산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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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 함성찬(오른쪽·99)씨가 북측에서 온 동생 함동찬(79)씨를 끌어안고 오열하고 있다. 금강산 사진공동취재단
남측 함성찬(오른쪽·99)씨가 북측에서 온 동생 함동찬(79)씨를 끌어안고 오열하고 있다. 금강산 사진공동취재단
금강산호텔에서 70년 만에 이산가족을 만난 남측 방북단 89명의 평균 나이는 무려 86.1세였다. 부자 상봉을 한 경우는 7명(7.9%)에 불과했다. 빠른 고령화로 이산가족에게 남은 시간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상봉의 정례화 및 대규모화, 화상 상봉, 편지 왕래, 고향 방문 등의 방안이 절실하며 이를 위해 남북 관계의 지속적인 진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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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95세 어르신이 이번에 상봉 대상자로 선정되지 못하자 이제 끝났다고 울음을 터뜨렸다는 보도를 봤다”며 “저 역시 이산가족의 한 사람으로 그 슬픔과 안타까움을 깊이 공감한다. 정말로 시간이 없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최근 5년 동안 3600여명이 매년 돌아가셨고 올해 상반기에만 3000명 넘게 세상을 떠났다”며 “그분들이 헤어진 가족의 생사조차 알지 못한 채 천추의 한을 안고 생을 마감하신 것은 남과 북의 정부 모두에게 부끄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1988년부터 현재까지 전체 이산가족 신청자는 13만 2603명이었다. 지난달 말까지 7만 5425명(56.9%)이 세상을 떠났다. 또 이들의 사망연령은 80대가 45.2%로 가장 많았다. 현재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5만 6862명) 중 62.6%가 80세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이산가족 상봉 확대가 시급하다. 이날 이산가족을 만난 방북단 89명 중에도 77명(86.5%)이 80대 이상이었다. 100세 이상도 2명 포함됐다. 또 급격한 고령화로 형제나 자식을 만나는 경우가 줄고 한 다리 건너 상봉이 이뤄지는 경우가 늘고 있다. 실제 이날 상봉에서 단 7명이 북측에 사는 아들이나 딸 8명을 만났다. 26명이 북측의 형제·자매(이복 포함) 35명을 마주했다. 전체의 절반이 넘는 50명은 북측의 조카, 조카손자, 형수, 매부, 5촌 등을 만났다.

대한적십자사는 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계기로 정기 상봉행사, 전면적 생사 확인, 화상 상봉, 상시 상봉, 서신 교환, 고향 방문 등의 ‘상봉 확대 방안’을 북측과 협의한다. 또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를 건설 당시의 취지대로 상시 운영하는 것을 논의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이산가족 상봉을 더욱 확대하고 속도를 내는 것은 남과 북이 해야 하는 인도적 사업 중에서도 최우선적인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8-08-2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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