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특검 히든카드는 ‘네이버 ID 접속기록’…김경수 “나와 무관”

특검 히든카드는 ‘네이버 ID 접속기록’…김경수 “나와 무관”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8-17 18:00
업데이트 2018-08-17 18: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킹크랩 시연회’ 당시 경공모 ID 다수 로그인·아웃…실제로 시연한 정황특검 “김 지사 시연회 참석, 물증과 진술로 뒷받침”김경수 “킹크랩 본 사실 없다…드루킹 측 진술 신빙성 떨어져”

이미지 확대
법원 들어서는 김경수
법원 들어서는 김경수 ‘드루킹’ 여론조작 지시 혐의를 받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17일 오전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들어서고 있다. 2018.8.17 연합뉴스
17일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는 김 지사가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의 시연을 참관했는지가 영장 발부 여부를 가를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새로운 물증과 진술 등을 바탕으로 김 지사가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지사 측은 킹크랩 시연회가 실제 열렸는지와 상관없이 자신은 보지 못했다며 팽팽히 맞섰다.

특검팀은 지난 15일 법원에 제출한 8쪽짜리 구속영장 청구서에서 김 지사가 2016년 11월 9일 저녁 드루킹이 운영한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 2층 강의장에서 열린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했다고 적시했다.

이 자리에서 킹크랩 프로토타입(초기 버전) 구동을 지켜본 김 지사가 드루킹에게 고개를 끄덕이는 방식으로 킹크랩 사용을 승인했다는 것이다. 이를 발단으로 그가 올해 2월까지 이어진 드루킹의 방대한 댓글조작의 공범이 됐다는 게 특검의 시각이다.

특검이 이 같은 주장을 하게 된 핵심 증거 중 하나는 드루킹 일당이 시연회 날 작성한 ‘20161109 온라인정보보고’라는 MS 워드 파일이다. 김 지사를 위해 만들었다고 알려진 이 파일에는 드루킹이 이끈 단체 ‘경인선’과 킹크랩 등에 대한 설명이 담겨 있다.

김 지사는 파일 앞부분의 경인선 소개를 본 기억이 있지만, 킹크랩에 대한 부분은 보지 못했다고 특검에서 주장했다. 그러나 특검은 파일의 절반만 봤다는 김 지사 측 진술은 수긍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검은 드루킹이 김 지사에게 보여줬다고 주장하는 킹크랩 프로토타입이 실제로 시연회 당일 새벽에 개발이 완성됐다는 점을 보여주는 디지털 증거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날 영장심사에서 시연회 당일 김 지사가 출판사에 머무르던 시간에 드루킹 일당의 네이버 아이디가 빠른 속도로 로그인·로그아웃을 반복한 기록을 처음으로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킹크랩 프로토타입이 휴대전화를 이용해 네이버 로그인→호감·비호감 클릭→로그아웃을 반복하는 식으로 구동되는 점을 고려할 때 김 지사 방문 당시 킹크랩 시연회가 실제 열렸음을 입증하려는 취지다.

다만, 특검은 드루킹 측의 시연회 준비 상황이나 시연회가 실재했는지와 별도로 김 지사가 시연회를 참관하거나 킹크랩 사용을 승인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직접적 증거는 드루킹 일당의 진술 외에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김 지사는 이 점을 파고들어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특검이 내세우는 물증은 모두 ‘정황’에 불과할 뿐 자신이 실제로 시연회를 보고 킹크랩 사용을 승인했다는 점을 직접 입증하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김 지사는 특히 킹크랩 시연회에 대한 드루킹 일당의 진술을 그대로 신빙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지난 9일 드루킹과의 대질신문에서도 드루킹이 기존 주장을 뒤집고 시연회 당시 김 지사와 독대했다고 진술하거나, 김 지사가 “킹크랩은 적법하다”고 말했다고 주장하는 등 오락가락한 모습을 보였다는 게 그 근거다.

법원은 이날 영장심사에서 나온 특검과 김 지사의 주장을 모두 종합해 심리한 뒤 김 지사의 구속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 4.10 총선
저출생 왜 점점 심해질까?
저출생 문제가 시간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습니다. ‘인구 소멸’이라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저출생이 심화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자녀 양육 경제적 부담과 지원 부족
취업·고용 불안정 등 소득 불안
집값 등 과도한 주거 비용
출산·육아 등 여성의 경력단절
기타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