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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 줍는 노인 교통사고 취약…최근 3년간 서울서만 21명 사망

폐지 줍는 노인 교통사고 취약…최근 3년간 서울서만 21명 사망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8-14 16:28
업데이트 2018-08-1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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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안전조끼·‘빛 반사’ 밧줄 배부…이달 말까지 캠페인

지난 1월 4일 오전 7시 20분께 서울 중랑구 한 도로에서 폐지수집용 손수레를 끌고 무단횡단하던 여든세 살 할머니가 차에 치여 사망했다.

2월 20일 오후 6시 10분께 서울 관악구 봉천로 한 도로에서도 폐지수집용 손수레를 끌고 무단횡단하던 여든다섯 살 할머니가 교통사고로 숨졌다.

폐지수집을 하는 노인들은 손수레를 끌고 이동하다 보니 도로에서 교통사고의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다.

14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폐지수집을 하다 교통사고로 사망한 노인은 최근 3년간(2015∼2017년) 서울에서만 21명에 달했다. 올해에만 폐지수집용 손수레를 끌고 가던 노인 4명이 차에 치여 사망했다. 경찰은 65세 이상을 노인으로 집계했다.

연도별 사망사고 통계를 보면 폐지수집을 하다 숨진 노인은 2015년 9명, 2016년 4명, 2017년 8명이다.

지역별로 보면 3년간 동대문구에서 3명, 종로구·용산구·광진구·성북구·금천구·관악구에서 각 2명의 어르신이 폐지수집을 하다 교통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폐지수집을 하는 노인 교통사고뿐 아니라 노인 보행자 사망 교통사고도 서울에서 매년 100여 건 발생하고 있다.

전체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 통계를 보면 2015년 노인 103명, 2016년 95명. 2017년 102명이 서울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올해는 8월까지 노인 보행자 59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노인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서울지방경찰청은 폐지를 줍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안전교육과 맞춤형 안전용품을 배부하는 ‘반짝반짝 캠페인’을 진행한다.

경찰은 이달 31일까지 진행하는 캠페인 기간에 빛을 반사하는 밧줄, 야광 조끼 등을 폐지수집 노인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동대문구 경동시장 신관에서 어르신 60명, 교통안전 자원봉사 학생 30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물품 전달식에서 어르신들에게 안전 물품을 전달했다.

경찰은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사고 동영상을 보여주고, 안전수칙 등도 강의했다.

이 청장은 “폐지수집 어르신 교통안전교육을 강화하고, 보행자 중심의 교통안전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라며 “횡단보도 투광기 등 각종 교통시설물 확충에도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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