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감 잡았어

입력 : ㅣ 수정 : 2018-08-14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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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PGA 챔피언십 2위… 美 켑카 2타 차 우승
최종 라운드 최저타로 9년 만에 메이저 준우승
‘돌아온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13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벨러리브 컨트리클럽에서 끝난 PGA 챔피언십 4라운드 18번홀(파4)에서 6m 남짓한 먼 거리의 대회 마지막 버디를 떨군 뒤 특유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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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온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13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벨러리브 컨트리클럽에서 끝난 PGA 챔피언십 4라운드 18번홀(파4)에서 6m 남짓한 먼 거리의 대회 마지막 버디를 떨군 뒤 특유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AP 연합뉴스

타이거 우즈(미국)가 메이저대회 최종 라운드 최저타 기록으로 9년 만에 준우승했다.

우즈는 13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벨러리브 컨트리클럽(파70)에서 끝난 제100회 PGA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6언더파 64타를 몰아쳐 최종 합계 14언더파 266타로 2위에 올랐다. 우즈의 메이저대회 준우승은 2009년 이 대회 이후 9년 만이다. 2008년 US오픈 이후 메이저 우승 소식이 끊긴 우즈는 이듬해 준우승 이후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은 2012년 브리티시오픈 공동 3위였다.

우승은 우즈보다 2타를 덜 친 16언더파 264타의 브룩스 켑카(미국)가 차지했다. 상금은 189만 달러(약 21억 3000만원).

켑카에게 4타 뒤진 공동 6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우즈는 늘 그랬던 것처럼 빨간 티셔츠를 입고 나왔다. 전반 9개홀 페어웨이에 한 개의 공도 올리지 못했지만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이는 저력을 발휘했다. 10개의 ‘짠물 퍼트’가 티샷의 불안감을 만회했다.

우즈는 13번홀(파3) 버디로 켑카를 1타 차로 따라붙고 14번홀(파4) 보기를 이어진 15번홀(파4)에서 버디로 만회하면서 다시 선두그룹인 켑카, 애덤 스콧(호주)을 1타 차로 압박하며 역전 우승에 대한 가능성까지 부풀렸다. 11번홀(파4)의 8.5m 남짓한 버디 퍼트가 반 뼘만 더 굴러갔더라도 공동선두까지 오를 뻔했지만 홀 앞에서 멈춘 것이 못내 아쉬웠다.

결국 우즈의 사상 첫 메이저대회 역전 우승의 꿈은 17번홀(파5)에서 사실상 사라졌다. 티샷이 오른쪽으로 크게 밀린 데다 세 번째 샷마저 그린 옆의 벙커에 빠진 것. 위기를 가까스로 파로 막았지만 켑카가 두 개홀 연속 버디로 우즈를 3타 차로 밀어냈다. 그러나 18번홀(파4) 약 6m짜리 버디를 떨군 뒤 주먹을 불끈 쥐어보인 우즈에게 보낸 갤러리의 환호는 예전처럼 크고 벅찼다.

한편으론 퍼트 23개, 64타라는 빼어난 성적표에도 우승하지 못한 건 그만큼 메이저 15승에 도달하기 어려워진 현실을 보여 줬다는 지적도 있다. 드라이브샷 정확도가 35.7%(5/14)에 그쳤고 그린적중률 역시 66.6%(12/18)로 전날 83.3%를 밑돌았다. 드라이브샷 평균 비거리는 전체 36위로 양호했지만 정확도 122위, 최대 비거리 120위였다. 지난달 브리티시오픈에 이어 메이저대회에서 2회 연속 우승 경쟁을 벌인 우즈는 “1년 전만 해도 이런 상황을 상상하지 못했다”고 감격스러워하면서 “오늘 켑카처럼 340야드, 350야드를 똑바로 날리고 퍼트까지 잘하는 선수를 상대로 우승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18-08-14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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