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북미 선순환 평화구도 구축… 한반도 정세 보며 회담 일정 짤 듯

입력 : ㅣ 수정 : 2018-08-14 10:02

폰트 확대 폰트 축소 프린트하기
11년 만에 평양 남북정상회담 전망
북 정권창립 9·9절 연계땐 남남갈등 우려
우방국 초청 등 준비와 병행도 힘들어

폼페이오·시진핑 방북 가능성 등 얽혀
새달 중순 유력하지만 아직은 유동적

“남, 대미 제재 완화 노력 압박” 분석도
군사분계선 넘은 조명균 장관  조명균(앞줄 가운데) 통일부 장관이 13일 경기 파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 참석하려고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 관계자와 악수하고 있다.  판문점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클릭하시면 원본 보기가 가능합니다.

▲ 군사분계선 넘은 조명균 장관
조명균(앞줄 가운데) 통일부 장관이 13일 경기 파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 참석하려고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 관계자와 악수하고 있다.
판문점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음달 평양에서 세 번째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한 것은 남북 및 북·미 관계의 선순환 구도를 재구축하는 계기를 마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남북은 주변 정세를 점검하며 정확한 정상회담 날짜를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들어 평양 정상회담이 가을이 아닌 8월 말이나 9월 초에 열릴 거라는 예측이 많았다. 하지만 북측이 ‘9·9절’(9월 9일·북한 정권창립기념일)을 맞이해 우방국 귀빈을 초대하는 등 대대적인 준비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정상회담 병행은 힘들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남측 입장에서도 9월 초 정상회담은 북한 정권창립일과 연계돼 남남갈등이 커질 우려가 있다. 또 남측은 이번 정상회담과 함께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진전으로 다음달 18일 개막하는 유엔총회에서 남·북·미 정상이 모두 연설 무대에 서고, 종전선언이 이뤄지는 것을 최상의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따라서 유엔총회가 한 달 이상 남은 8월 말 정상회담은 추동력이 약할 수 있다.

양측이 정상회담 날짜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다. 북한의 9월 외교 일정이 워낙 유동적이어서 만에 하나 회담 일정을 변경할 가능성에 대비해 발표하지 않은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특히 과거 두 차례 대통령 방북 때와 달리 지금은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라는 변수가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북측이 날짜에 유동성을 유지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그중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게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한다는 관측도 곁들여진다. 북·미 간 협상 결과를 토대로 남북 정상회담을 해야 효율성이 극대화되기 때문에 남북 정상회담을 폼페이오 장관 방북 이후로 상정하고 있다는 얘기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남북이 9월 안에 만나는 건 확정됐지만 (북한이 비핵화와 관련해) 미국과 뭔가 풀지 않으면 그냥 카드를 소진하는 것일 수 있다”며 “여러 상황상 조금 더 두고 보면서 정상회담 날짜를 결정하겠다는 뜻인 것 같다”고 말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폼페이오 장관이 방북 시기를 조율하고 있고, 최근까지 판문점에서 북·미 양측이 비공개로 실무 협의를 한 것으로 안다”며 “9·9절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북한 방문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평양 남북 정상회담이 여러 변화의 조짐과 함께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판문점 공동취재단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2018-08-14 3면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밴드 블로그

/

    2019수능

서울Eye - 포토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