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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께 11㎝ 열 방패로 1650도 견뎌…역사상 가장 빠르게 ‘태양 속으로’

두께 11㎝ 열 방패로 1650도 견뎌…역사상 가장 빠르게 ‘태양 속으로’

강신 기자
강신 기자
입력 2018-08-12 22:36
업데이트 2018-08-1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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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태양 탐사선 ‘파커’ 7년의 대장정

시속 69만㎞… 1분만에 시카고~베이징
11월 첫 태양 궤도 진입 후 24차례 돌아
600만㎞까지 접근… 코로나 비밀 규명
탄소강판 ‘열 방패’로 실내온도 30도
60년전 태양풍 예측 파커 박사 이름 따
태양의 비밀 벗긴다… 첫 탐사선 ‘파커’ 우주 속으로
태양의 비밀 벗긴다… 첫 탐사선 ‘파커’ 우주 속으로 인류가 태양 탐사의 거대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12일 오전 3시 31분(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에서 발사한 ‘파커 태양 탐사선’이 델타4 로켓에 실려 공중으로 치솟고 있다. 파커 탐사선은 오는 11월 태양 궤도에 진입한 후 7년간 태양 주위를 24차례 근접해 돌며 태양풍 등 대기를 탐사한다. 작은 사진은 60년 전 태양풍의 존재를 예측한 유진 파커(91) 박사의 이름을 딴 탐사선이 태양 궤도를 도는 상상도. 케이프커내버럴 EPA 연합뉴스
미지의 영역, 태양 대기의 비밀을 벗길 탐사선 ‘파커 태양 탐사선’이 우주로 날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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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최초의 태양 대기 탐사선 ‘파커 태양 탐사선’을 품은 델타4 로켓이 12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에서 아름다운 불꽃 궤적을 그리며 우주로 날아오르고 있다. 케이프커내버럴 AP 연합뉴스
인류 최초의 태양 대기 탐사선 ‘파커 태양 탐사선’을 품은 델타4 로켓이 12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에서 아름다운 불꽃 궤적을 그리며 우주로 날아오르고 있다.
케이프커내버럴 AP 연합뉴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12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에서 파커 탐사선을 델타4 로켓에 실어 발사했다. 당초 전날 발사하려 했으나, 마지막 순간에 기술적 문제가 생겨 하루 미뤘다.

파커 탐사선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태양 대기 속으로 들어가 태양 대기의 가장 바깥층을 구성하고 있는 코로나가 태양 표면보다 수백, 수천배 더 뜨거운 이유를 규명한다. 우주로 전하를 가진 입자를 지속적으로 흘려보내는 태양풍의 원인도 찾는다. 태양풍은 해왕성까지도 영향을 미친다. 지구에서는 이 때문에 통신시스템 장애나 정전 등 피해가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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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커 탐사선의 속도는 시속 69만㎞에 이른다. 미국 시카고에서 중국 베이징까지 1분에 주파할 수 있는 속도다. 인간이 만든 비행체 중 가장 빠르다. 오는 10월 금성을 지나 11월 태양의 궤도에 진입한다. NASA는 이번 임무명을 ‘태양에 닿기’로 정했다.

파커 탐사선이 가장 가까이는 태양 표면으로부터 약 600만 ㎞ 이내까지 근접하기 때문이다. 첫 일주 때 태양에서 2500만㎞까지 다가간다. 이는 NASA의 헬리오스 2호가 4300만㎞까지 접근한 1976년의 최근접 기록을 단숨에 갈아 치우는 것이다. 향후 7년간 태양 주위를 24차례 근접해 돌며 임무를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NASA는 태양의 고온을 견디게 하려고 파커 탐사선 표면에 2.4m 크기의 ‘열 방패’를 달았다. 열보호시스템(TPS)이라고 불리는 이 열 방패는 탄소 강판 사이에 탄소복합재를 넣어 만든 절연체다. 외부에는 흰색 세라믹 페인트를 칠해 열을 반사하게 했다. 두께는 11㎝에 불과하지만, 최대 화씨 3000도(섭씨 1650도)를 견디며 실내온도를 30도 안팎으로 유지한다. 태양 코로나의 온도는 최대 1000만도지만, 선체에 가해지는 열은 화씨 2500도 정도다. 파커 탐사선은 태양궤도를 돌 때마다 점점 더 태양 표면에 가까워진다. 2024~2025년에 3차례 최근접 비행을 하고 산화한다.

이날 발사 현장에는 탐사선의 발사를 지켜보기 위해 수천명이 모였다. 이 중에는 60년 전 태양풍의 존재를 예측한 유진 파커(91) 박사도 있었다. 이번 탐사선의 이름은 파커 박사의 이름을 지은 것이다. NASA가 우주선에 생존 인물의 이름을 붙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사업에는 15억 달러(약 1조 7000억원)가 투입됐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8-08-1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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