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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산업 ‘제2의 반도체’로 급부상

바이오산업 ‘제2의 반도체’로 급부상

김희리 기자
김희리 기자
입력 2018-08-09 23:14
업데이트 2018-08-10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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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바이오의약품 규모 269조원

삼성, 바이오제약 위탁생산 글로벌 1위
SK, 지난달 美앰팩 지분 100% 인수
LG, 복제약 첫 개발… 연구 개발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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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산업이 대기업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6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삼성전자의 평택공장을 찾아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임원진과 만난 자리에서 삼성 측이 바이오를 제2의 반도체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가운데 삼성뿐 아니라 SK, LG 등도 저마다 계열사를 앞세워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9일 삼성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현재 계열사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의약품 위탁개발 및 생산(CDMO) 사업을,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및 신약 개발 사업을 각각 맡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이 바이오를 신성장동력으로 ‘점찍은’ 것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건희 회장은 5대 신수종 사업 중 하나로 바이오제약 분야를 지목했다. 이듬해 설립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분식회계 의혹으로 진통을 겪고 있지만, 실적에 있어서는 순항 중이다. 최근 연간 생산규모 18만ℓ에 달하는 3공장 준공으로 위탁생산(CMO) 분야 글로벌 1위에 올랐다. 현재 가동 중인 1, 2공장과 합치면 모두 36만ℓ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또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글로벌 매출 1위 의약품인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인 ‘임랄디’를 오는 10월 유럽 시장에 내놓는다. 휴미라가 지난해에만 세계 시장에서 189억 4600만 달러(약 20조 28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만큼 이 중 점유율을 5%만 차지해도 ‘1조 클럽’ 가입이 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SK도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1993년부터 일찌감치 바이오·제약산업 육성에 관심을 보여 왔다. 지난달에는 국내 업계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을 추진해 미국의 제약·바이오 CDMO 기업인 ‘앰팩’의 지분을 100% 인수했다. 현재 SK바이오팜이 신약, 항생물질 등의 연구개발 및 판매를, SK바이오텍이 CMO를 각각 맡고 있다. SK바이오텍은 지난해 10월 세종공장을 준공해 총생산 규모를 32만ℓ로 늘렸다. 또 SK바이오팜은 간질 치료제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LG는 바이오사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 1월 LG생명과학을 LG화학에 합병하고 바이오시밀러와 신약 등의 연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LG화학이 개발한 첫 바이오시밀러 ‘유셉트’가 출시 2개월 만에 서울대병원에 입성하기도 했다. 유셉트의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은 암젠이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엔브렐’이다.

이미 세계 의약품시장의 무게중심이 합성의약품에서 바이오의약품으로 넘어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드 설리번에 따르면 지난해 2410억 달러(약 269조원)였던 세계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는 2025년에는 4888억 달러(약 530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의약품 하나를 개발하려면 막대한 비용과 오랜 시간이 걸리는 바이오산업 특성상 자금력과 사업지속능력을 갖춘 대기업이 아니면 쉽사리 뛰어들기 어려운 시장이라는 점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2018-08-1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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