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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측근 이팔성, 비망록 공개…뇌물 받고 모른척한 MB 원망

MB 측근 이팔성, 비망록 공개…뇌물 받고 모른척한 MB 원망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18-08-07 19:37
업데이트 2018-08-07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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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이명박 전 대통령, 이상득 전 의원.  연합뉴스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이명박 전 대통령, 이상득 전 의원.
연합뉴스
“통의동 사무실에서 MB(이명박 전 대통령) 만남. 내 진로에 대해 금융위원장, 산업은행 총재, 국회의원을 얘기하고 긍정적 방향으로 조금 기다리라고 했음.”

“왜 이렇게 배신감을 느낄까. 이상주(이 전 대통령 사위), 어처구니없는 친구다. 소송해서라도 내가 준 8억원 청구 소송할 것이다.”

“MB와 인연 끊고 다시 세상살이 시작해야 하는지 여러 가지 괴롭다. 옷값만 얼마냐.”

이팔성(74)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이 전 대통령 측에 인사 청탁을 목적으로 거액을 건넨 기록을 담은 ‘비망록’을 법정에서 공개됐다.

검찰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정계선) 심리로 7일 열린 이 전 대통령 공판에서 이 전 회장이 MB 정부 인수위 시절인 2008년 1월부터 5월까지 작성한 비망록 사본을 공개했다.

이 전 대통령은 2007~2011년 친형 이상득 전 의원과 사위 이상주 변호사 등을 통해 이 전 회장으로부터 22억 5000만원의 현금과 1230만원 어치 양복을 뇌물로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이 산업은행 총재, 금융감독원장 등의 자리나 국회의원 공천을 노리고 적극적으로 이 전 대통령 측에 청탁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이 공개한 총 41장 분량의 비망록에는 이 전 회장이 인사 청탁을 위해 이 전 대통령 측과 접촉하고 금품 등을 건넸다는 내용이 소상히 담겼다.
불법자금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인 이상주 삼성전자 전무가 27일 새벽 검찰 조사를 마치고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 2018.2.27  뉴스1
불법자금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인 이상주 삼성전자 전무가 27일 새벽 검찰 조사를 마치고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 2018.2.27
뉴스1
이 전 회장은 기대했던 것과 달리 KRX(한국거래소) 이사장, 금융감독원장 자리에도 자신이 임명되지 않자 “MB가 원망스럽다. 사람을 어떻게 이렇게 취급하는지”며 허탈한 감정을 적기도 했다.

그는 이상득 전 의원을 만나는 자리에 “1. KDB(산은), 2. 우리”라고 인사 청탁 내용이 적힌 메모지를 가져가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비망록에 대해 “도저히 그날그날 적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 보일 정도로 고도의 정확성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 전 회장은 비망록에서 이상주 변호사가 금전적 지원에도 자신의 인사 문제를 도와주지 않는다며 화를 표출하기도 했다.

유명 정장 디자이너를 삼청동 공관에 데려와 이 전 대통령에게 정장을 맞춰준 내용도 비망록에 담겼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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