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노조 와해 기획·지시 의혹 삼성전자 임원 첫 구속

노조 와해 기획·지시 의혹 삼성전자 임원 첫 구속

입력 2018-08-06 23:10
업데이트 2018-08-07 09:03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목장균 前 노무담당 전무… 법원 “혐의 소명”

목장균 전 삼성전자 노무담당 전무(현 삼성전자 스마트시티 지원센터장)가 삼성전자서비스 노조를 와해시키는 데 관여한 혐의로 6일 전격 구속됐다. ‘삼성노조 와해’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삼성전자 핵심 임원의 신병을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목 전 전무를 통해 삼성전자 내부 ‘윗선’을 파고들어갈 방침이다.

이언학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목 전 전무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피의사실 대부분에 관해 소명이 있고, 피의자의 지위와 역할 등에 비추어 볼 때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밝혔다. 목 전 전무가 삼성전자 인사팀 핵심요직에 자리를 잡고 있었던 만큼 적극적으로 증거를 인멸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수현)는 지난 2일 목 전 전무에 대해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목 전 전무는 2013년 7월 삼성전자서비스 지회가 설립될 당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인사지원그룹장을 지냈다. 검찰은 그가 앞서 검찰에 구속된 최모 전 삼성전자서비스 전무에게 지시해 노조 대응 조직인 ‘종합상황실’을 꾸리고, 노조 파괴 성과를 정기적으로 보고받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나아가 검찰은 이들이 삼성전자 노무 분야 자문위원을 지낸 노동부 장관 정책보좌관 출신 송모씨와 함께 매주 노조 대응 회의를 한 정황까지 확보했다. 이들은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모여 노조 대응 활동을 하는 삼성전자 및 삼성전자서비스 임직원들에게 노조 와해 공작인 ‘그린화 작업’을 실행하도록 자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신병을 확보한 목 전 전무를 통해 노조 설립 당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으로 있던 이상훈 현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등 ‘윗선’으로 수사망을 확대할 방침이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2018-08-07 10면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