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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친서 받은 트럼프 “유해 송환 감사, 곧 만나길 고대”

김정은 친서 받은 트럼프 “유해 송환 감사, 곧 만나길 고대”

입력 2018-08-03 00:42
업데이트 2018-08-03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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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유해 55구 하와이 안착

백악관 “서신 교환, 공동성명 약속 발전”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 암시
소식통 “비핵화 협상 돌파구 될지 주목”
싱가포르 외교장관회의 긍정 영향 기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 트위터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6·25전쟁 참전 미군의 유해 송환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 트위터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6·25전쟁 참전 미군의 유해 송환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6·25전쟁 참전 미군의 유해 송환과 관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감사를 전하고 “곧 보게 되기를 기대한다”며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기대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트위터에 “김 위원장이 자신의 말을 지키고 우리의 위대한 실종자들의 유해를 집으로 돌려보내기 시작한 데 대해 감사하다”면서 “김 위원장이 이런 친절한 행동을 했다는 것에 전혀 놀라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김 위원장이 보내준 ‘좋은 서한’에 감사하다. 곧 김 위원장과 만나게 될 것을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김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두 정상 간에 진행 중인 서신(교환)은 싱가포르 회담을 팔로업(follew up·후속 조치)하고 북미 간 공동성명에서 이뤄진 약속을 발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 내용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곧 보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함으로써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 이어 2차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암시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통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제안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수용하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면서 “이번 친서가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북·미 비핵화 협상의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또 이번 친서는 싱가포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북·미 외교장관 회동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김 위원장의 친서를 보내면서 북·미 외교장관 회담을 마다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비핵화와 종전선언을 둘러싸고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북·미가 어떤 접점을 찾을지도 관심이다.
“우리 아들들이 돌아왔다”…미군 유해 55구 하와이 봉환
“우리 아들들이 돌아왔다”…미군 유해 55구 하와이 봉환 마이크 펜스(왼쪽) 미국 부통령과 미군 고위 관계자들이 1일(현지시간) 하와이 진주만 히캄 공군기지에서 북한에서 송환된 6·25전쟁 당시 전사한 미군 유해 55구에 대해 경례를 하고 있다. 펜스 부통령은 유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봉환식에서 “우리 아들들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필립 데이비드슨(가운데)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 사령관과 존 크레이츠 미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 부처장 등이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오아후섬(하와이) AFP 연합뉴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도 지난 1일 하와이에서 열린 미군 유해 봉환식에서 김 위원장에게 감사를 표했다. 펜스 부통령은 “김 위원장이 약속을 지킨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감사하고 있다”면서 “(이번 유해 송환이) 한반도 평화를 달성하려는 우리 노력의 실체적인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오후 하와이주 오아후섬 진주만 히캄 공군기지에는 1953년 7월 27일 6·25 정전 65년 만에 고향을 찾은 미군 유해 55구가 안착했다. 트럼프 정부를 대표해 봉환식에 참석한 펜스 부통령은 “6·25전쟁은 잊혀진 전쟁이라고 하지만, 영웅은 잊혀지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가 증명했다”면서 “우리 아들들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정전 65년 만에 고향으로
정전 65년 만에 고향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숨진 미군의 딸 다이애나 브라운 샌필리포(왼쪽 세 번째)가 1일(현지시간) 하와이주 오아후섬 진주만 히캄 공군기지에서 진행된 유해 봉환식에서 아버지가 잠든 관을 바라보고 있다. 또 다른 전사자의 아들 릭 다운스(왼쪽 두 번째)는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을 닦고 있다. 북한에서 이송돼 온 미군 유해 55구는 정전 65년 만에 고향을 찾아가게 됐다. 미국 정부를 대표해 유해 봉환식에 참석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우리는 이 영웅들이 결코 잊혀지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오늘 우리 장병들이 고향으로 간다”고 말했다.
오아후섬(하와이) AP 연합뉴스
유해를 실은 C17 미군 수송기 두 대가 합동기지에 도착하자 미 해병과 해군, 공군, 육군 병사 4명이 한 조를 이뤄 성조기가 덮인 금속관을 하나씩 수송기에서 내렸다. AP통신은 “유해가 담긴 관이 옮겨질 때 펜스 부통령은 가슴에 손을 얹었고 봉환식에 참석한 유족들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2018-08-0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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