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폭염] 폭염 노출 2~3일 후가 더 위험…“체내 쌓인 열 식혀야”

입력 : ㅣ 수정 : 2018-08-01 14:26

폰트 확대 폰트 축소 프린트하기
축열로 인한 온열질환자 통계 없어…환자 임상기록이 ‘대안’
요즘처럼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에 노출되면 당장은 괜찮더라도 2∼3일 후에 사망자가 속출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다.
“농민 온열피해 막아라”…평택보건소 농촌현장서 건강체크 찜통더위가 계속되자 평택보건소 공중보건의와 간호사들이 25일 청북읍 하북리 노각 밭에서 수확작업을 하는 농민들의 건강을 체크하고 있다.  2018.7.25 연합뉴스
클릭하시면 원본 보기가 가능합니다.

▲ “농민 온열피해 막아라”…평택보건소 농촌현장서 건강체크
찜통더위가 계속되자 평택보건소 공중보건의와 간호사들이 25일 청북읍 하북리 노각 밭에서 수확작업을 하는 농민들의 건강을 체크하고 있다. 2018.7.25 연합뉴스

온열 전문 생리학자인 순천향의대 생리학교실 이정범 교수는 1일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현재의 폭염은 재난 수준이 아니라 실질적인 재난에 해당한다”면서 “앞으로 폭염이 멈추더라도 그 이후 2∼3일 이내에 사망자가 속출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런 위험성이 폭염 때 몸에 누적된 ‘축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요즘처럼 바깥 온도가 체온(섭씨 36.5도)보다 높아질 때는 체내에 축적된 후 방출되지 않는 축열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보통 체내에 축적된 열은 복사(60%), 땀을 통한 증발(22%), 대류(바람의 흐름. 15%), 전도(3%) 등의 방식으로 방출된다. 하지만 이런 열 방출 메커니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문제가 커질 수 있다.

이 교수는 “더욱 큰 문제는 국내에서 축열에 의한 온열질환 통계가 없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폭염에 노출돼 일사병과 열사병 등으로 쓰러지는 환자는 병원 내원 시점에서 온열질환 통계에 잡히지만, 남아있는 축열 때문에 다른 합병증이 생겨 며칠 후 병원을 찾거나 사망하는 경우는 온열질환으로 잡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요즘과 같은 최악의 온열질환에 제대로 대응하고, 향후 대안을 마련하려면 병원 임상기록을 근거로 한 환자 통계를 내야 한다고 이 교수는 강조했다.

그는 요즘 같은 때 축열을 방출하려면 외출 후 꼭 샤워하라고 당부했다. 이때 너무 차가운 물에 샤워하면 쇼크의 우려가 있는 만큼 하반신 이하만 10분 이상 찬물에 담그라는 게 이 교수의 권고다. 이를 통해 낮 동안 쌓인 체내 열을 밖으로 내보내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또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꼭 가동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선풍기의 경우 더운 바람이 나오더라도 틀지 않는 것보다 트는 게 온열질환 예방에 낫다”면서 “이는 밀폐된 공간에서 기류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갈증이 유발되기 전부터 물을 많이 마시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이 교수는 “폭염에 노출돼 목마르다고 느낄 때는 이미 온열질환이 시작된 상태일 수도 있다”면서 “물을 가지고 다니면서 갈증과 상관없이 계속해서 마시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연합뉴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밴드 블로그

/

서울Eye - 포토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