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 몰아낸 짐바브웨… 민주주의 향한 뜨거운 첫 대선

입력 : ㅣ 수정 : 2018-07-31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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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율 최대 85% 전망… 4일 결과 발표
투표 전부터 인파 몰리고 사고없이 끝나
“자녀들에게 더 나은 나라 보여주고 싶어”
촛불 아래서… 짐바브웨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30일(현지시간) 대통령선거가 끝난 후 어둠이 깔린 수도 하라레 인근의 마부쿠 투표소에서 촛불을 밝힌 채 일일이 유권자 명부를 확인하고 있다. 하라레 AFP 연합뉴스

▲ 촛불 아래서…
짐바브웨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30일(현지시간) 대통령선거가 끝난 후 어둠이 깔린 수도 하라레 인근의 마부쿠 투표소에서 촛불을 밝힌 채 일일이 유권자 명부를 확인하고 있다. 하라레 AFP 연합뉴스

‘독재자’ 없이 치른 최초의 짐바브웨 대통령 선거가 폭력 사태 없이 끝났다. 짐바브웨 초대 대통령으로 지난 37년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던 로버트 무가베가 축출된 후 첫 대선의 투표율은 최대 8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짐바브웨 국민들의 민주주의 열망이 뜨거운 것으로 평가된다.

영국 가디언은 30일(현지시간) 끝난 짐바브웨 대선 투표율이 75~85%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로이터통신은 짐바브웨 선거관리위원회를 인용해 이번 선거 투표율은 무가베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열린 2013년 대선보다 높다고 전했다. 선관위는 오는 4일 공식 결과를 발표한다.

가디언에 따르면 일부 지역에서는 오전 7시 투표 시작 전부터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시민들은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차례대로 투표했다. 투표권을 행사한 티나쉬 무소우(20)는 “너무나 낙관적인 아침이다. 이제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타완다 페트루(28)는 “투표를 하러 왔다. 내 자녀들에게 더 나은 짐바브웨를 보여 주고 싶다. 그동안 충분히 힘들었다”고 AFP통신과 인터뷰를 했다.

야당 후보인 넬슨 차미사 민주변화동맹(MDC) 대표는 “야권 지지성향이 강한 도시에서 투표를 방해하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 7시 투표가 끝날 때까지 큰 물리적 충돌이나 사건·사고는 없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노인은 “무가베 정권은 유권자들에게 충성 맹세를 강요하고 폭력을 휘두르거나 협박했다. 이번 선거는 달랐다. 폭력은 없었다. 좋은 징표”라고 BBC에 말했다.

대선에는 총 23명의 후보가 나섰다. 하지만 에머슨 음낭가과 현 대통령과 차미사 MDC 대표의 2파전으로 압축돼 있다. 현지 조사기관 아프로바로미터가 지난 20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음낭가과 대통령 지지율은 40%, 차미사 대표 지지율은 37%로 초박빙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9월 8일 1, 2위 후보가 결선투표를 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8-08-0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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