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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죄하는 마음으로’…검·경 수장, 박종철 열사 부친 조문

‘속죄하는 마음으로’…검·경 수장, 박종철 열사 부친 조문

입력 2018-07-28 20:31
업데이트 2018-07-28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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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열사 부친 빈소 찾은 검찰총장
박종철 열사 부친 빈소 찾은 검찰총장 문무일 검찰총장이 28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시민장례시장에 마련된 故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인 박정기 씨 빈소를 찾아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두 번이나 박정기 씨의 요양병원을 찾아 문병하고 검찰의 과거사에 대해 공식으로 사과한 바 있다. 문 총장은 “박종철 열사가 꾸었던 민주주의의 꿈을 좇아 바른 검찰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2018.7.28
연합뉴스
검·경 수장이 1987년 경찰 고문으로 숨진 고 박종철 열사의 부친 박정기씨가 별세하자 부산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28일 오후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을 위로했다. 그는 방명록에 “평생을 자식 잃은 한으로 살아오셨을 고인에 대해 속죄하는 마음으로, 고인이 평생 바라셨던 민주·인권·민생경찰로 거듭 나겠다”고 추모의 글을 남겼다.

민 청장은 “과거 경찰에 의해 소중한 자식을 잃은 고인이 평생 아파하다가 돌아가신 것을 경찰로서 너무 애통하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뒤이어 도착한 문무일 검찰총창은 방명록에 “박정기 선생님께서 남겨주신 뜻, 박종철 열사가 꾸었던 민주주의의 꿈을 좇아 바른 검찰로 거듭나 수평적 민주주의를 구체적으로 구현하는데 이바지 하겠다”라는 글을 남겼다.
박종철 열사 부친 빈소 찾은 경찰청장
박종철 열사 부친 빈소 찾은 경찰청장 민갑룡 경찰청장이 28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시민장례식장에 마련된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 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박종철 열사는 1987년 경찰 고문으로 숨졌다. 2018.7.28
연합뉴스
문 총장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저희는 선생님의 뜻을 이어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현돼야 하는지 고민하고 성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총장은 요양병원에서 지내던 고인을 두번 찾아 문병하고 검찰의 과거사에 대해 공식 사과를 한 바 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도 빈소를 찾아 “오늘의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켜주신 아버님이셨다. 이제 아프게 보냈던 아드님 곁에서 영면하시길 바란다”고 추모의 뜻을 밝혔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빈소를 찾아 조문했고 이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부고를 접하고 빈소에서 고인을 추모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오는 29일 빈소를 찾아 조문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는 조화를 보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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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열사의 형인 종부(59)씨와 누나 은숙(55)씨 어머니 정차순(86)씨 등이 빈소를 지키면서 조문객을 맞았다.

고인의 아들인 박종철 열사는 서울대 언어학과에 재학 중이던 1987년 1월 13일 서울대 ‘민주화추진위원회’ 사건 관련 주요 수배자를 파악하려던 경찰에 강제 연행돼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 고문을 받다가 다음날 사망했다.

당시 경찰은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허위 조사 결과를 발표해 사인을 단순 쇼크사로 위장하려 했다. 6·10 민주항쟁의 기폭제가 된 이 사건은 올 초 개봉한 영화 ‘1987’을 계기로 재조명되면서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고인은 이날 오전 5시 48분쯤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유족들은 4일장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했고, 발인은 오는 31일 오전 7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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