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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회 성폭력’ 피해자 양예원씨 “끝까지 힘내서 진실 밝히겠다”

‘촬영회 성폭력’ 피해자 양예원씨 “끝까지 힘내서 진실 밝히겠다”

오세진 기자
입력 2018-07-28 09:53
업데이트 2018-07-28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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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피팅 모델 아르바이트에 나섰다가 성폭력을 당하고 당시 찍은 사진이 불법 야동 사이트에 유포됐다고 폭로한 피해자의 사진. 2018.5.17 유튜브 캡처
3년 전 피팅 모델 아르바이트에 나섰다가 성폭력을 당하고 당시 찍은 사진이 불법 야동 사이트에 유포됐다고 폭로한 피해자의 사진. 2018.5.17 유튜브 캡처
지난 5월 17일 사진계에 만연했던 ‘스튜디오 비공개 촬영회 성폭력 사건’을 폭로한 양예원씨가, 한 고교생이 자신을 조롱하는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던 일을 페이스북을 통해 언급했다.

양씨는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얼마 전 (서울) 양천경찰서에서 ‘양예원 코스프레’라는 걸 한 학생에 대해 많은 분들의 고발로 수사에 착수하였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6일 고교생 A군은 양씨가 자신의 성폭력 피해 사실을 고발하던 당시의 영상을 따라하는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사진에는 A군이 양씨가 피해를 고발하던 당시와 비슷한 복장을 하고 판넬을 들고 있었다. 이 판넬에는 ‘대국민 사기극, 힝~속았지?’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진 A군의 사진은 누리꾼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성추행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학교는 제재 안 하냐”는 등의 비판이 커지자 학교는 재빨리 사과했다.

논란이 일자 A군도 자필 사과문을 통해 “제가 한 일은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위험하고 경솔한 행동”이었다고 인정했다.

양씨는 “피해 고발 영상을 올리고 맞닥뜨린 편견과 조롱에 많이 괴로웠습니다. 세상이 비정하고 무섭게만 느껴졌습니다”라면서 “그런데 이번 연락으로 저를 이해하고 응원해주는 분들이 계시다는 걸 알게 되었고, 너무 기쁘고 감사했습니다”라고 전했다.
서울의 한 고교생이 성폭력 피해자 양예원씨를 조롱하는 복장으로 찍은 졸업앨범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거센 비판을 받고 사과했다. 2018.7.17 A군 페이스북 화면 캡처
서울의 한 고교생이 성폭력 피해자 양예원씨를 조롱하는 복장으로 찍은 졸업앨범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거센 비판을 받고 사과했다. 2018.7.17 A군 페이스북 화면 캡처
이어 “단 한명이라도 믿어주는 사람들을 위해 끝까지 힘내서 진실을 반드시 밝혀내리라 다짐했습니다”라면서 “다시 한번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양씨가 피해를 입은 성폭력 사건에 대해 경찰은 피의자 6명을 입건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아래는 양씨의 페이스북 글 전문.

안녕하세요. 양예원입니다.

얼마 전 양천경찰서에서 ‘양예원 코스프레’라는 걸 한 학생에 대해 많은 분들의 고발로 수사에 착수하였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피해 고발 영상을 올리고 맞닥뜨린 편견과 조롱에 많이 괴로웠습니다. 세상이 비정하고 무섭게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이번 연락으로 저를 이해하고 응원해주는 분들이 계시다는 걸 알게 되었고, 너무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단 한명이라도 믿어주는 사람들을 위해 끝까지 힘내서 진실을 반드시 밝혀내리라 다짐했습니다.

다시 한번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 글은 제 원래 피해사건과 유튜버 조롱 2차가해 사건을 지원해주고 계신 변호사님과 내용과 방식을 논의하여 올림을 부언드립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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